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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 보여주는 서울디자인자산 51선 선정

서울시는 ‘세계디자인수도서울2010’을 앞두고 서울의 디자인 발자취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서울디자인자산 51선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디자인자산’은 서울이 갖고 있는 우수한 문화•역사•도시환경으로부터 현재와 미래의 가치로 계승할만한 것들을 디자인 관점에서 재발견, 재해석한 것. 이를 통해 600년 서울의 디자인역사를 재발견하고 타 도시와의 차별화 요인을 탐구하여 세계도시와의 경쟁력을 갖춘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디자인자산 51선은 격동기 구한말의 서양건축과 전통건축이 공존하는 건축디자인의 보고인 덕수궁을 비롯, 자연을 병풍 삼아 두른 우리 정원디자인의 표상으로서의 후원, 보이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디자인으로서의 종묘•제례, 유교적 대관시를 드러내는 정보디자인으로서의 수선전도,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진 소통의 거리 인사동, 도시재생디자인으로서의 월드컵공원, 관직을 구분하는 표식디자인으로서의 관복과 흉배, 서울을 대표하는 캐릭터디자인으로서의 해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서울디자인자산으로 선정된 51선은 전통건축 9개, 근현대건축 11개, 거리 6개, 공예•의상 6개, 시각•그래픽 6개, 서울상징 5개, 콘텐츠 8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울의 전통이 녹아있는 디자인에서부터 근현대 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각 자산에 대한 심화연구에 앞서 자문을 맡은 이어령 교수는 “서울의 옛 지도에 포함된 정신과 사유가 서울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음양오행과 풍수지리, 천지인 삼재사상에 기초한 조선의 우주관과 통치철학이 한양이라는 도시 디자인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예를 들어, 한양의 4대문과 보신각은 오행(인의예지신)의 덕목과 오방, 오색(청적황백흑)의 철학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궁궐건축, 종묘와 사직의 위치, 궁중음식, 제사상, 훈민정음 등에도 이러한 원리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자문 내용을 준거로 심화연구에서는 자산의 역사적 원형 탐구는 물론 오늘의 디자인 가치로 재해석하여 ‘서울디자인자산 51선’ 보고서를 완성했다.

앞으로 서울시는 ‘서울디자인자산 51선’의 심화연구 결과를 다양한 컨텐츠로 개발하여 출판물, 영상물, 사이버박물관 등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서울2010의 기념행사 중 하나로 <서울디자인자산전>을 개최하여 디자인 수도 서울의 유산과 비전을 국내외에 알릴 예정이다.

<‘서울디자인자산 51선’ 선정>
전통건축: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경희궁, 후원, 서울성곽, 숭례문, 흥인지문, 북촌한옥마을
근현대건축:한강, 청계천, 선유도공원, 독립문, 탑골공원, 서울역사, 명동성당, 88 서울올림픽 메인스타디움, 2002 서울월드컵경기장, 평화의문과 올림픽공원, 월드컵공원
거리:광화문과 광장, 인사동, 명동, 이태원, 대학로, 홍대앞
공예•의상:한양 목가구, 관복과 흉배, 활옷, 매듭, 보자기 - 궁보와 민보, 궁중음식
시각•그래픽:수선전도, 동궐도, 정조대왕 원행반차도, 겸재의 한양진경, 민화, 훈민정음
서울아이콘•상징:N서울타워, 해치, 소나무, 은행나무, 호랑이
콘 텐 츠:종묘•제례, 사직단,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수문장교대식, 서울설화, 보신각, 남산봉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