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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장인 이모(남·28)씨는 집안에서 어이없는 사고를 당해 한 여름에 깁스를 하고 다닌다. 바로 욕실 바닥의 물기 때문에 미끄러져 넘어진 것. 이처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낙상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장마철의 특성상 한번에 내리는 비의 양이 많고 햇볕이 없어 물기는 잘 마르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실외 도로변은 물론 수영장, 목욕탕 등의 실내도 상당히 미끄러운 상태로 방치된 경우가 많다.
장마철에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바닥이 미끄러운 신발은 피해야 한다. 이런 신발들은 지면과의 마찰이 적어 비가 오는 날이면 넘어지는 사고가 날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젊은 여성들이 많이 신는 하이힐이나 샌들은 마찰 면이 적고 굽이 높아 자칫 잘못해 빗길에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미끄러운 샌들보다는 운동화를 신는게 좋다.
바깥 외출을 할 경우 도보나 지하철 계단의 페인트 칠이 된 부분은 특히 미끄러우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 길 위에 버려진 광고지들도 비가 오면 길 위에 붙어 미끄러워지니 각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손목이나 허리, 무릎 등의 관절을 다치게 된다.
또 집 안에서는 욕실바닥 등의 표면에 묻은 물기를 없애고 미끄러질 우려가 있는 곳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부착한다. 또 방이나 거실 바닥에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물건은 사전에 정리하고 가구 등의 모서리 부분에 보호 장치를 부착하여 사고에 대비한다.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할 때를 대비해 응급처치법을 알아두면 좋다. 혹시라도 미끄러지면 우선 이불, 담요 등에 다친 부위를 올려 충격을 받지 않게 하고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상처가 부러진 경우 막대나 등을 부목으로 삼아 부러진 부위를 고정시켜야 한다.
머리를 다친 경우는 머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신속히 119 안전센터로 신고하고, 관절을 다친 경우엔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다친 부위를 냉찜질하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튼튼마디한의원 김민철 원장은 "우리 몸의 관절과 뼈는 한 번 다치고 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장마철 미끄럼 사고를 예사로 생각하지 말고 미리 조심하는 것이 좋다"라며 "사고가 나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도록 평소 스트레칭이나 근력 운동 등으로 몸을 유연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장마철 관절 관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