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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신정원 감독, ‘다 필요없다! 관객만 재미있다면, 우린 대만족~’

지난 8일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영화 '차우' 언론 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신정원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엄태웅, 정유미, 장항선, 윤제문, 박혁권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인터뷰를 가진 영화  ‘차우’의 신정원 감독은 “무슨 말이 필요 하겠는가”라며 “그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올 때, ‘영화 재미있었다’라고 한마디 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보람”이라고 진솔한 입장을 밝혔다.

Q ‘CG’(컴퓨터그래픽)가 많이 사용된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어떤 점에 주력했나?

‘CG’가 많이 등장한 영화 ‘디워’ 등에서 상상 속의 괴물을 표현했지만 이와는 달리 ‘멧돼지’는 실재 존재하는 동물이다. 또한 ‘돼지’는 일반인들이 친숙하게 알고 있는 대중화된 동물이라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는 사실 많은 고민이 잇따랐다.

Q. ‘멧돼지’가 주 소재임에도 극에서 '멧돼지‘의 출연 분량이 많지 않은데 만족을 하나?

사실 처음 기획 때 보다는 다소 줄어든 감이 있다. 영화를 작업하는 입장에서는 모두 만족할 수 없지만 상황적인 제한들이 있었고, 이 영화가 탄생되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특히 식인 멧돼지를 소재로 했기때문에 ‘괴수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를 찾는 등 여러모로 버거운 작업이었다. 그래도 이번 작업을 통해 스태프나 배우들에게는 데이터가 많이 쌓이는 좋은 경험이 된 듯 하다.

Q 영화를 보다보면, ‘관객을 웃겨야 한다’는 것과 ‘극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아야’되는 것에 대한 조율 작업이 필요했을 것 같다.

우선 영화의 중점은 스릴과 액션이다. 더불어 블랙 코미디장르도 첨가돼 있기 때문에 코믹을 함께 표현 하기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끌어가는 힘, 그 사건은 ‘드라마’에 있다. 또한 극 중 코믹이 가미된 부분들은 주연 배우들과 솔직한 교감을 통해서 즉흥적으로 연출된 것이 많다. ‘배우들이 실제로 이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태도를, 액션을 취할 것인가’를 생각해 진정성에 중점을 두고 리얼리티를 많이 부각시켰다.

Q. 영화 속 곳곳에 웃을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심어 놓은 듯하다. 의도적으로 연출한 바가 아니라면, 코믹 영화에 대한 욕심은 없는가? 

사실 영화 장르 중에 코미디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난 블랙 코미디 영화에 대한 욕심이 있다. 채플린의 영화를 따라가기에는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훗날에는 진정한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다.

Q. 캐릭터 5인 외에도 미친 사람 등... 영화 속 눈에 띄는 캐릭터들이 많다. 실제 경험에서 만들어진 사람들인지?

모두 경험해 본 사람이다. 미친 사람도 어렸을 때 시골에 놀러갔을 때 긴 머리에 검은 옷 을 입은 여자를 만났는데 그 인상이 잊혀 지지 않아 캐릭터로 만들게 됐다. 그 외에 캐릭터들도 실제 내 경험에서 만난 주변 친구들로 극 중 배우들과 어떻게 대입을 시킬지 많이 연구해서 나온 인물들이다.

Q 그간 보여준 영화 ‘시실리2km’ 등, 그 배경이 보통 시골마을인데. 남다른 이유가 있는가?

영화 속 가상의 공간을 생각하다 보니 시골마을을 선정하게 됐다. 난 시골을 무척 좋아한다.

Q. 명장면을 꼽는다면?

명장면은 백포수(윤제문)와 수련(정유미)이 크림빵을 나눠먹는 장면이다. 그것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장면인데 유난히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날, 두 사람이 앉아서 미묘한 러브라인 형성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한편, 영화 '차우'는 변종 식인 멧돼지와 추격대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16일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