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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출시와 기아차의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출시로 국내서도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가 열렸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로 LPG 연료를 사용해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했으며, 저탄소 청정 연료인 LPG를 사용해 ‘초배출 가스 규제’를 만족시켰다. LPG를 사용한다는 부분에서 사실상 일반인들도 살수 있는 LPG차량으로 17.2㎞/ℓ의 연비를 달성했다. 최근 가솔린 유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비가 무려 38㎞/ℓ에 달한다. 그린카 개발에 뒤늦은 감이 있었던 현대차가 3년 7개월의 기간 동안 2508억 원을 투입해 나온 결실이다.
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른 것 같다. 수입차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렉서스와 혼다가 진출해 있다. 2007년 2월부터 휘발유-전기모터 방식의 시빅 하이브리드는 지금까지 약 500대가 판매됐다. 일본 자동차 업체는 기술력과 양산능력을 앞세워 전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90% 이상을 선점했다.
도요타는 연비가 국내 기준 환산 추정치가 L당 30km인 3세대 프리우스를 국내에 10월 출시한다. 또한 혼다도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인사이트’ 국내 출시를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올 9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벤츠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더 뉴 S400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출시한다.
문제는 미래 그린카가 하이브리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보다 친환경성에 가까운 전기차가 머지않아 상용화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의 선두주자인 도요타와 혼다도 순수 전기차를 개발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닛산, 미쓰비시, 스바루 등은 하이브리드를 개발하기 이전에 바로 전기차에 집중했다. 미쓰비시는 올해 전기차 아이미브(i-MiEV)를 선보이고 내년부터 보급에 들어간다. 이 전기차는 한번 충전에 160km를 달리며 최고시속은 130km에 달한다.
닛산도 르노와 2010 양산 목표로 전기차를 개발 중이며, 미국.유럽 업체들도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이다. GM은 내년 시보레 볼트를, 폴크스바겐도 중국 배터리 업체와 제휴해 소형차 ‘업’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신흥 자동차 강국 중국 업체들도 하이브리드를 건너뛰고 곧바로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 배터리업체인 BYD는 올 초 양산형 전기차를 발표하고, 내년 중에 미국 수출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그린카 후발주자로 일본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가 이달부터 하이브리드차를 내놨지만, 일본차와 비교하면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차는 2012년 이후 외부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개발 계획을 세웠지만, 앞으로 그린카에 더 가까운 전기차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자동차 강국이 되기 위해서, 더 나아가 세계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