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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도중 선동열 감독(46)과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일 선 감독 재계약 확정 방침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기간에 대해선 3년 혹은 5년안 가운데 시즌 종료 후 협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창 시즌 중에 그것도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에 현직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이 선 감독과의 재계약을 서둘러 발표한 가장 큰 이유는 타 구단으로의 끊이지 않는 이적설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삼성과 5년 계약이 끝나는 선 감독은 수도권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퍼졌다.
선 감독을 비롯해 LG 김재박 감독, 한화 김인식 감독, KIA 조범현 감독,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당연히 선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고 타 구단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선 감독이 다른 곳으로 갈까봐 사실 걱정했다"며 "선 감독의 조기 재계약 발표로 야구계의 혼란이 없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은 선 감독이 가장 젊고, 그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선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2회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적을 올렸다.
지난 2004년 수석코치로 한 시즌을 보낸 선 감독은 그해 말 5년짜리 다년계약으로 삼성 사령탑에 올랐다. 올해 다섯 시즌째를 탈없이 치르면서 역대 삼성 감독 가운데 최다 연속 시즌 사령탑이 됐다. 여기에 5년이 추가된다면 구단 역사상 전무후무한 10시즌 연속의 주인공이 된다.
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에서 연속으로 최장 기간 지휘봉을 잡은 인물이 바로 김응용 사장이다. 김 사장은 83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18시즌 연속 해태 타이거즈 감독을 맡았다. 두 번째 기록은 LG 김재박 감독이 96년 현대 유니콘스 창단 감독이 된 뒤 2006년까지 11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삼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김응용 사장이 선 감독과 경기 후 만나 "계속 팀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선 감독이 흔쾌히 재계약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그 동안 '지키는 야구'라는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해 팀을 정상에 올려 놓았고, 지난해부터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선 감독은 "그간의 성과를 구단에서 인정해줬고 특히 시즌 중 처음으로 현직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감사 드린다"며 "솔직히 시즌이 끝나고 내 거취가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부담이 사라져 올해 정규 시즌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20일 현재 44승42패로 4위 롯데(46승42패)에 이어 5위지만 1위 두산(46승2무35패)을 4.5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