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과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이달 제조업 체감 경기가 13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0p 하락한 90.6으로 집계됐다.
이달에는 제품재고(-1.1p), 자금사정(-0.8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1월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5로 전월에 비해 0.6p 하락하였으며, 다음달 전망 CBSI도 89.7로 전월에 비해 0.1p 떨어졌다.
제조업 CBSI는 지난해 10월(90.5)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하락 폭도 지난 8월(-2.9p) 이후 가장 컸다.
비제조업 CBSI는 채산성(+1.0p)과 매출(+0.3p)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0.4p 오른 92.1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CBSI는 0.6p 하락한 91.5를 기록했다.
전산업 CBSI는 지난 10월 넉 달 만에 반등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월 전산업 CBSI 전망치 역시 전월보다 0.1p 하락한 89.7로 조사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7로 전월에 비해 0.2p 올랐다.
제조업 중 전자·영상·통신장비는 휴대전화 부품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자금사정BSI가 11p 하락했다.
자동차는 일부 부품업체 파업으로 자금사정BSI가 9p, 생산BSI가 10p 내렸으며, 화학물질·제품(자금사정 -6p, 업황 -6p)도 대내외 수요 감소, 중국업체와의 경쟁 심화 여파에 심리가 나빠졌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채산성 -7p, 업황 -4p)이 부진했으나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자금사정 +8p, 매출+5p)과 전기, 가스, 증기(채산성 +12p) 등은 개선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2p 상승한 92.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8로 전월보다 0.1p 높아졌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0.3%)의 비중이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8.8%) 및 인력난·인건비상승(14.5%)이 그 뒤를 이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상승(+1.8%p)한 반면, 자금부족 비중은 전월에 비해 0.8%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3326개 기업(제조업 1천869개·비제조업 1천457개)이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