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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가 나흘 만에 등판해 완벽한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찬호는 22일(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퍼펙트로 막았다.
팀의 네번째 투수로 나선 박찬호는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게 아쉬웠을 정도로 호투를 펼쳤다.
첫 타자 알폰소 소리아노에게 볼카운트 2-1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만들며 산뜻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마이클 폰태넛과 코이 힐을 잇달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전반기 막판부터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살아난 박찬호는 이날도 최고 시속 153㎞짜리 위력적인 볼로 타자들의 기를 꺾었다.
11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박찬호는 밀튼 브래들리를 2루 땅볼로 잡은 뒤 리드 존슨과 라이언 테리엇을 모두 공 3개로 삼진 처리하며 3이닝 퍼펙트 피칭을 마무리했다.
연장 12회에도 쾌투는 이어져 데릭 리, 후쿠도메 고스케 등 컵스가 자랑하는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보내고 삼자범퇴로 임무를 완수했다. 박찬호는 공수교대 후 대타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이날 9명의 타자를 상대로 33개의 공을 던져 25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을 정도로 제구가 완벽했다. 타자 한 명당 3.6개의 공을 뿌리는 효과적인 투구를 했고 최고 구속은 153㎞를 찍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5.46에서 5.20으로 내려갔다.
필라델피아는 연장 13회말 제이슨 워스의 끝내기 3점포에 힘입어 4-1로 이겨 10연승을 이어갔다. 승리는 박찬호의 뒤를 이어 나온 클레이 콘드리에게 돌아갔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3경기 만의 안타였고, 지난 8일 시카고 전 이후 14일 만에 터진 멀티히트였다. (사진=재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