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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기성용 누가 이길까…2년전과 상황 달라

세계 최고 명문구단 중 하나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난 2007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맨유의 박지성과 FC서울의 기성용이 적으로 만난다.

24일 오후 8시 서울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잉글랜드 맨유와 K리그 FC서울이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9'라는 공식 타이틀로 양국 최고팀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박지성과 기성용은 태극 유니폼 대신 각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박지성은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국내 팬들앞에 서게 된다.

축구대표팀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영향력을 보여준 주축 선수끼리 맞대결이면서 국가대표팀의 막내 기성용이 국가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과 대결을 벌이게 돼 팬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 2007년 맨유 방한 경기 때 무릎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박지성으로선 감회가 남다르다. 박지성은 최근 맨유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국내 K리그에서 뛴 경험이 없어 이번 경기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성용 또한 지난 2007년 홈 구장에서 맨유를 만나 0-4로 참패했던  아픈 기억이 아직 남아 있어 내심 FC서울의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2007년 7월 첫 내한 경기에서 FC서울을 상대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크리스 이글스, 웨인 루니, 파트리스 에브라의 연속골을 앞세워 4-0으로 완승했다. 이번에는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가 팀을 옮겼으나 마이클 오언과 미드필더인 안토니오 발렌시아, 가브리엘 오베르탕을 영입해 전력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서울은 2년 전과 상황이 다르다.

당시 서울은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정규리그 8위에 머물면서 고전했지만 지금은 당당히 정규리그 1위를 지키면서 최근 8경기 연속무패(6승2무)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서울은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 입단 절차를 마무리하려고 영국으로 건너간 이청용이 못 뛰는 가운데 맨유와 첫 대결에서 17살에 불과했던 기성용이 '중원의 사령관'으로 나서고 최근 골감각이 좋은 정조국과 데얀이 투톱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맨유도 박지성을 필두로 조란 토시치, 루이스 나니, 대런 플레처 등 측면 자원이 막강하고, 최근 영입한 마이클 오언이 말레이시아 투어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릴 만큼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어 화끈한 골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박지성 역시 말레이시아 투어에 빠지는 동안 국내에서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해온 만큼 국내 팬들과 첫 그라운드 대면을 앞두고 화끈한 공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