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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은 藥일까? ‘잘못쓰면 毒’

광고 선전처럼 치약을 '약'(藥)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 치료목적 치약들 '효과 크지 않아'

치아미백에 도움이 된다는 미백치약, 잇몸건강을 위한 치약, 시린이에 효과 있다는 치약, 입안의 세균을 좀더 확실히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오는 항균치약은 등등 각종 치료목적으로 출시되는 치약도 있다.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치약'은 '약'이 아니다. 치약이란 말이 齒藥의 한자말에서 나왔기에 마치 '약'으로 쓰이는 이미지가 있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꼼꼼히 칫솔질을 한다면 치약의 역할은 거의 무시해도 된다.

용인 뉴연세치과 류성용 대표원장은 "치약은 영어로 toothpaste, dentifrice로 표현되듯 아를 닦을 때 사용하는 세제인 것이지 엄밀하게 말해서 약(藥)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치료목적으로 출시되는 치약도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전했다.

◇ '치약' 잘못쓰면 '독'

어떤 치약을 사용하더라도 공통된 치약성분이 있다.

치약 성분의 거의 절반은 마모제(연마제)다. 마모제는 일종의 미세한 모래알갱이로, 사포와 같은 기능을 하며 치아 표면에 들러붙은 치태를 떼어내기 위한 목적에서 첨가된다.

대부분의 치약에는 바로 이런 마모제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칫솔질을 너무 센 힘으로, 좌우로, 짝반짝 광내듯 닦으면, 치약의 마모제 성분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치면을 닳게 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치아를 보호하려는 칫솔질이 오히려 시린이 증상, 치경부마모증 등 치아에 위해한 질병을 일으키는 셈이다.

또 치약에 포함된 계면활성제 성분도 무시할 수 없다. 계면활성제는 비누나 세제, 샴푸 등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성분으로, 거품을 내 때를 닦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 칫솔질 할 때 거품이 잘나야 치아가 깨끗이 닦였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합성세제인 계면활성제는 구강 내에서  입냄새, 구취를 유발하는 구강건조증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미각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 밖에도 치약에는 감미료와 향신료가 들어있다. 이는 치약 본래의 쓴맛을 감추기 위해 사용되며, 이때 많이 사용하는 성분이 사카린이다. 그래서 칫솔질 후에 마시는 과일 주스가 쓰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처럼 치아를 건강하게 보호하려고 사용한 치약이 오히려 치아를 망가뜨리고, 입 냄새 방지를 위해 사용한 치약이 구취를 더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올바른 칫솔질 '치약보다 중요해'

류 원장은 "치약보다는 올바른 칫솔질이 수십 배 더 중요하다"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올바른 칫솔질이란 치아를 좌우로 세차게 닦는 게 아니라, 부드러운 칫솔모를 가진 칫솔을 사용해 치아와 잇몸 사이의 플라그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류 원장은 "치면을 따라 잇몸에서 치아의 씹는 면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 올려주는 기분으로 잇몸 마사지를 해 플라그를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용인 뉴연세치과 류성용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