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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사장, 교섭위 사의 표명·· ‘장기파업시 손실 1조원’

서영종 기아자동차 사장과 3개 국내 공장장 등 사측 임금협상 교섭위원 20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13일 기아차 노조 등에 따르면 서 사장을 포함한 사측 교섭위원 20명은 임금협상이 장기화되고 노조가 19년 연속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회사 측은 지난 12일 노조가 이달 말까지 파업을 진행할 경우 6만여 대의 생산차질에 매출 손실이 사상 최대인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교섭위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리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노사협상은 교섭위원 교체 없이 마무리 짓겠다"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교섭위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사례는 47년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이는 노조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이고 3만4000명의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12일 긴급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14일과 18일 교섭하자고 사측에 제안하고,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4일 6시간과 18일 4시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회사 측은 현재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생계비 부족분 200%와 격려금 250만 원 지급 외에 8+9 방식의 주간 연속 2교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지급, 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8시간) 및 월급제 시행을 요구하며 11일부터 매일 주야간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