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4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 대출은 8월에만 4조 원 가량 늘었고, 올 들어 28조 원 가량이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연 6%를 넘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3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말에 비해 2조 2천억 원 정도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월말에 아파트 집단 대출이 몰리는 것을 감안할 때 이달에는 은행권에서만 3조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8천억 원 안팎의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즉 은행권과 비은행권을 합한 주택담보대출순증액은 8월에 4조 원 가량으로 금감원은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금융권(비은행포함)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7조2천억 원으로, 8월 말 341조 원 가량으로 불어나게 된다. 올 들어 8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은 사상최대치인 28조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월별 금융권(비은행포함) 주택담보대출 순증 규모는 ▲1월 1조5천억 원 ▲2월 3조1천억 원 ▲3월 3조4천억 원 ▲4월 3조4천억 원 ▲5월 3조5천억 원 ▲6월 4조5천억 원 ▲7월 4조5천억 원 등이었다.
과거 집값이 크게 올랐던 시기와 비교해서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크다는 평가다. 2006년 월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5천억 원 가량이었다.
이처럼 주택대출이 증가한 것은 금융기관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담보대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분양·입주자 집단대출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잇따라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31일부터 신규대출자용 주택금리를 지난주보다 0.06%포인트 올린 연 4.53~6.13%로 조정할 예정이다.
농협도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7%포인트 상승한 연 5.45~6.45%로 올린다. 하나은행은 5~5.67%로, 신한은행은 4.67~5.77%, 우리은행도 5.07~5.88%로 올릴 예정이다.
정부는 주택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대출이 늘어나면 이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지난달 고액 부동산 취득자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데 이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아파트 취득자에 대해서 자금출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서울 강남 3구의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같은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