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스타덤에 오른 안재욱이 드라마 '사랑해' 시청률이 저조해 종영 후 1년 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안재욱은 지난 2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97년 진실 누나 추천으로 출연하게 된 '별은 내 가슴에'로 눈을 뜨고 나니 스타가 됐다"라며 '제1세대 한류스타'가 된 사연 등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안재욱은 "드라마 '사랑해' 방영 후 1년 동안 힘들었다"라면서 "너무 힘들어서 나타나지 않고 싶었다"고 당시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시청률이 모든 척도가 되면 안되지만 시청률이 좋지 않으면 마음이 많이 상한다"며 "'사랑해'는 사전제작 드라마였는데 (빠듯한)당일 제작 방송 관행을 깨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안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당시 차태현과 함께 라디오 DJ를 하고 있었던 안재욱은 "어느 순간 웃으면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더라"라며 "매일 매일 거짓말 쟁이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셨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런 날 차태현은 '우리 형 또 우네'라고 다독였을 정도였다"고 사랑해 시청률로 힘들어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안재욱은 "우울증이 무서운 게 가장 친한 사람들도 모른다는 점이다. 친구들과 잘 놀다가도 집에 들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증에 빠진다"며 "그래서 내 매니저가 수시로 집에 들락거리며 나를 확인하고 했다. 가끔 자려고 누워 있는데도 덩치 큰 매니저가 확인하러 와서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고 밝혀 좌중을 웃음 짓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