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마케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Buy One Get One Free) 이른바 ‘1+1’전략에서 ‘A+B'전략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 덤으로 받아 온 제품이 집에서 나뒹굴고 있는 것을 본 소비자들이 더 이상 같은 제품을 주는 걸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동일 제품 제공으로 소비자를 질리게 하는 것 보다는 다른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행사 상품 자체의 매출 신장은 물론 소비자 만족도도 높이고 제공 상품의 향후 구매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경제성’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성향 변화를 읽어낸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는 것이다.
‘A+B'전략은 ▲ 냉동 짜장, 짬뽕처럼 하나만 고르기 어려운 제품을 묶어 하나 가격에 둘 다 주는 방식, ▲ 갓 출시된 신제품을 잘 알려진 제품과 묶어 주는 방식, ▲ 기능은 비슷하지만 용도가 조금 다른 제품을 묶어 주는 방식 등으로 진행된다.
롯데마트에서는 씨제이 ‘스팸’을 구입하면 ‘스팸 베이컨’을 덤으로 준다. 청정원 순창 ‘쌀고추장’을 사면 ‘우리쌀 매운고추장’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신송 ‘양조간장 골드’를 구입하면 ‘진간장 프리미엄’을 붙여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는 혈압강하 키토산 소금 레퓨레 ‘리염’을 사면 5년 숙성 천일염 ‘김대감집 맛의 비밀’을, 어린이 전용 소금 ‘우리아이 첫소금’을 구입하면 ‘수출용 리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옥시 데톨 ‘항균 비누’와 ‘손세정제’, ‘항균 스프레이’ 등으로 구성된 추석 선물세트를 구입하면 ‘항균 락스’를 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이승희 레퓨레 마케팅팀 과장은 “경기회복 청신호와 함께 소비자 기호가 ‘경제성’을 넘어 ‘다양성’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A+B'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으로 매출도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