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기술 리서치 및 자문기업인 가트너는 "2009년 전세계 PC출하 대수가 2008년의 2억 9100만대에서 2퍼센트 감소한 2억8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PC업계의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예측했다. 이번에 새로 발표된 전망치는 가트너가 지난 6월 발표한 2009년 6퍼센트 감소를 예측했던 전망보다 낙관적이다.
가트너는 24일 "아태지역에서는 2009년 데스크탑 PC는 2.8퍼센트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모바일 PC(노트북PC) 출하가 25.6퍼센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09년 전체 PC출하는 7.4퍼센트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경우 2009년 PC 출하 대수는 2008년 보다 4.6퍼센트 감소한 4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가트너 리서치 이사인 조지 쉬플러(George Shiffler) 는 "지난 6월에 예측했던 것 보다 PC수요가 훨씬 더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이 그러하다”면서 "모바일 PC출하는 상당부분 모멘텀을 회복했는데, 특히 신흥시장에서 그러하다. 그리고, 데스크 탑 PC 출하 감소가 둔화되고 있다. 2008년 4분기 대비 2009년 4분기에는 PC 출하가 다시 늘어 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PC 시장에 대한 전망이 점차 낙관적으로 바뀌어 가고는 있으나, 가트너는 가장 최상의 상황이 현실화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올해 세계 PC 출하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PC출하 대수는 2008년 상반기 대비 2009년 상반기에 4.4 퍼센트 감소했다. PC 출하 대수가 올해 성장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2009년 하반기에 출하 대수가 적어도 전년동기 대비 4퍼센트 성장해야만 한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10월 22일 발표 예정된 윈도우7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고 가정하더라도 현재로서는 2009년에 이 정도의 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현 시장 역량에서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쉬플러는 "윈도우 7발표가 연말 PC 수요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면서 "기껏해야 윈도우7의 발표로 가정용 수요를 조금 늘어나고, 아마도 중소기업의 수요를 조금 보충하는 정도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기업, 정부, 교육기관의 윈도우7 운영 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2010년 후반에나 되어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우리는 벤더들이 윈도우7의 초기 수요를 과대평가하여 2010년까지 재고를 지나치게 많이 가져갈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니 노트북(넷북)이 2009년 2분기에도 계속해서 강력한 성장을 이어나갔지만, 저가 주류 노트북과의 경쟁이 만만치가 않다. 또한, 미니 노트북은 전반적으로 PC가격에 엄청난 가격 하락 압력을 주고 있으며, 특히 소비자용 모바일 PC가격에 미치는 하락 압력이 크다. 가트너는 미니 노트북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전세계 미니 노트북 출하 대수는 2009년 2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이는 가트너가 지난 5월 2100만대를 예상한 것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또한, 2010년에는 3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현재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니노트북이 전체 모바일 PC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의 성장은 예측보다 일찍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쉬플러는 "적어도 PC 대수 기준으로 보면, PC 시장은 2010년에 훨씬 나아질 것"이라면서 "가트너는 시장의 대체 수요에 힘입어 모바일 PC 성장이 계속해서 모멘텀을 얻고 데스크탑 PC가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내년에는 PC 출하 대수가 12.6퍼센트 성장할 것으로 현재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PC 평균 판매 가격의 하락이 내년에 대폭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지출 측면에서 본다면 2010년에도 올해와 대동소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