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 만에 상승 반전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0원 오른 1,19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년 만에 1,100원대로 진입한 환율은 1.60원 오른 1,196.00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1,198.4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막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환율은 뉴욕증시 약세와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상승으로 출발하고서 국내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 등락하는 모습이었다.
뉴욕증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성명을 통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자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경계감이 고개를 들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17.59포인트(1.03%) 내린 1,693.88을 기록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 따라 환율도 움직였다"면서 "1,195선에서는 결제수요가 나오고 1,197원 선으로 상승하면 네고물량이 나오는 등 수급은 균형을 이루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소폭 반등했지만, 그동안의 하락 추세에서 벗어났다기보다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글로벌 증시가 앞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그동안 환율 하락을 이끌었던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세는 일단락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환율이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기보다는 일시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조만간 미국의 기존주택매매 및 신규주택매매 건수가 발표된다"면서 "이 지표를 확인하고 나서 증시와 환율도 다시 방향성을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316.13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