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체들의 통신 요금인하 방안이 발표된 후 이동통신사의 실적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비해, 주가는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화증권은 28일 통신 요금인하가 이동통신주에 미칠 주가 영향과 관련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오전 10시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2.05% 상승한 17만4500원, KT는 0.13% 상승한 3만9800원, LG텔레콤은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7일 SK텔레콤은 초 단위 가금, 가입비 인하, 장기가입자 할인, 무선인터넷 정액요금 사용량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요금인하 안을 발표했다. 요금 인하안에 따라 2010년 기준으로 SK텔레콤 7890억 원, KT 7144억 원, LG텔레콤 1675억 원 등 전체적으로 연간 총 1조 7000억 원 규모의 요금수입이 감소한다. 반면, 개인사용자는 납부요금이 감소해 1인당 월 2,665원이 절감될 전망이고, 가계 통신비는 기존 요금대비 7~8% 낮은 월 7,730원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실적 감소에 대한 악재로 자율경쟁 원칙이 손상돼 투자심리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으나 '장기적인 기대감이 높다'는 긍정적인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종수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우려와 마찬가지로 "초단위 과금제 도입과 가입비 인하는 매출과 이익감소에 직결되므로 통신사들에게는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통신사별 매출 감소폭에 대해 "초당 과금제와 가입비 인하로 연간 3,130억 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여겨지는 SK텔레콤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며, KT는 가입비 인하로 연간 55억 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LG텔레콤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하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 8월1일 이후 SK텔레콤, KT, LG텔레콤의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은 각각 -14.0%, -5.8%, -11.3%로 부진했다"며 "부진의 원인이 요금 인하와 관련한 규제리스크였고 매출액 대비 2.4% 정도의 영향 등을 감안할 때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 업종의 경쟁 완화, 규제리스크 제거, 배당, 방어주 매력 강화 등의 요인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10월과 11월에 대비한 긍정적 매수(Buy) 관점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수 애널리스트는 이어 "장기 가입자에 대한 요금인하는 매출감소가 마케팅비용 감소와 상쇄된다는 점에서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가입자가 요금인하 혜택을 받기 위해선 해당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므로 통신사의 매출 감소는 장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이번 이슈가 부각된 지 꽤 됐고 내용도 이미 알려져 있어 추가적 주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 반등을 염두해도 이동통신주 비중을 늘린다면 KT 중심의 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