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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엔고에 울고싶어라

엔고 쓰나미에 도요타 자동차도 타격을 받고 있다.
 
달러-엔이 90엔을 밑도는 엔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ㆍ71) 도요타 자동차 회장은 엔고(高)현상으로 인해 주요 수출기업들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도요타도 흑자 복귀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자동차 사장은 2일 일본 프레스 클럽에서 가진 강연에서 엔화 강세 탓에 수출에 타격을 입게 돼 흑자 복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도요타 사장은 "우리는 (이미) 생산역량을 초과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순히 판매량을 늘려 다시 흑자를 내는 것은 어렵다"라고 설명하고, 엔화강세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매량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투자자들로부터 초과된 생산역량을 줄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
▲도요타 프리우스

도요타 사장의 발언이 나오기 하루 전인 1일 혼다 자동차 사장도 엔고 현상으로 인해 계획대로 이번 회계연도 하반기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가 불확실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도요타 사장은 도요타 자동차가 지난 회계연도에서 59년 만의 첫 순손실을 기록하자 다음 회계연도에서는 이익으로 돌아서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현 회계연도에서 도요타 자동차는 1달러당 92엔 기준으로 7천500억 엔의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지만, 지난주 달러가치가 1달러당 90엔 이하로 하락하면서 흑자 복귀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도요타 사장은 지난주 미국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의 리콜 사태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차량 결함을 안전하게 해결하기 위해 재빠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주 초 미국에서 판매 중인 도요타 및 렉서스 브랜드의 8개 차량 모델 380만대에 대해 액셀러레이터가 바닥 매트에 걸려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