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녹색산업은 투자가치가 높다’고 생각하는 외국계기업이 4곳 중 1곳에 달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주한 외국인 투자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주한 외국기업이 바라본 국내외 투자환경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산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조사대상의 23.4%가 답한 ‘에너지ㆍ환경’산업이 1순위로 꼽혔다. 다음으로 ‘반도체’(18.1%), ‘정보통신’(12.2%), ‘의약․바이오’(12.1%), ‘디스플레이’(10.9%), ‘자동차’(10.9%) 등이 지목됐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녹색산업에 정부의 강력한 정책집행 의지, 에너지․환경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높은 관심 등이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투자환경은 싱가포르, 홍콩 등 경쟁국보다 열악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와 주요경쟁국의 투자인센티브 제도, 행정규제 완화, 법제도 일관성 등 7개 분야 투자환경을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평균 2.84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2.74점)보다 다소 높지만 싱가포르(3.79점), 홍콩(3.62점), 대만(3.19점)보다는 낮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분야별 투자인프라에 대해서 외국계기업들은 ‘IT/정보화 부문이 5점 만점에 4.00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인적자원 수준(3.61점)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반면, 투자수익성(2.98점)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계기업들은 올 연말까지 국내외 투자환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국내 투자환경에 대해서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44.7%를 차지한 가운데 ‘호전될 것’(32.5%) 응답이 ‘악화될 것’(22.8%)를 9.7%포인트 앞질렀다.
국외 투자환경 역시 ‘현재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48.4%를 차지하면서 ‘호전될 것’(26.6%)이란 응답이 ‘악화될 것’(25.0%) 응답보다 우세했다. 이같은 전망에는 ‘세계경기 회복’(65.9%), ‘환율안정’(17.5%),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안정’(11.1%), ‘보호 무역주의 해소’(2.4%)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한편, 외국계 기업들은 외국인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조세지원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절반가량(48.7%)이 ‘법인세 감면 등 조세지원’이라고 답했고, 다음으로 ‘공장부지 제공 등 산업입지 지원’(23.4%), ‘보조금 지급 등 재정지원’(15.1%)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ㆍ환경 등 녹색산업에 대해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행정규제 완화’, ‘노사관계 안정’ 등 지속적으로 투자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