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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최고의 브랜드는 ‘푸르지오, 다음, 참이슬’

토탈 브랜딩 에이전시 '브랜드메이저'는 563돌 한글날을 맞아 지난 달 16일부터 24일에 걸쳐 전국에 거주하는 20-49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한글 브랜드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 식품업(47.6%)이 한글 브랜드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업종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컴퓨터/정보통신기기(20.7%), 자동차(14.0%) 관련 업종에는 한글 브랜드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먹거리에서는 단연 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컴퓨터·자동차 등 첨단 기술을 요하거나 업의 시발점이 국외에 있는 업종에서는 반대의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한글 브랜드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은 식품업의 경우‘우리 먹거리이므로’ 혹은 ‘신토불이이므로’ 한글 브랜드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컴퓨터/정보통신기기 및 자동차 업종의 경우 애초에‘업종의 태생이나 기반이 외국에 있고 업종의 특성이나 이미지를 한글로 표현하기 어려우며 해외 수출입이 많은 업종이므로 한글 브랜드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업종별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글 브랜드를 살펴 보면, 식품에서는 ‘풀무원(14.7%)’, ‘해찬들(12.4%)’이, 음료에서는 ‘아침햇살(18.6%)’과 먹는 샘물 브랜드 ‘삼다수(12.8%)’가 높게 나타났다. 주류 브랜드에서는 32.6%의 응답자가 ‘참이슬’을 떠올렸으며, 다음으로 ‘처음처럼(16.6%)’이 뒤를 이었다. 가전 제품 브랜드로는 김치냉장고 브랜드인 ‘딤채(18.6%)’가 단연 높은 상기율을 나타냈으며, 아파트 브랜드에서는 ‘푸르지오(26.8%)’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래미안’이 17.7%로 뒤를 이었다. 교육/출판 브랜드에서는 ‘눈높이(17.2%)’가, 온라인 브랜드에서는 포털사이트 ‘다음(28.0%)’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모든 업종을 통틀어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한글 브랜드로는 ‘푸르지오’, ‘다음’, ‘참이슬’이 높게 나타났다. ‘푸르지오’는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아름다운 한글 단어로 잘 표현한 브랜드로, ‘다음’은 친근하고 의미가 좋은 단어로 기업 특성에 맞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잘 표현한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참이슬’은 아름다운 단어로 제품의 특성과 속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에 관계없이 한글 브랜드의 개발과 사용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응답자의 94.4%가 ‘그렇다’고 응답해 외국어 및 외래어 상표와 상호가 난무하는 가운데 순수하고 고운 우리말 브랜드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점을 방증했다. 한글 브랜드의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로는, ‘한글 브랜드가 많은 영문 브랜드 속에서 오히려 개성 있고 독특해 보일 수 있다’는 응답이 40.7%로 가장 높게 나타나, 역으로 한글을 활용한 브랜드가 차별화 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반면, 한글 브랜드의 개발과 활성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5.6%의 응답자들은, ‘한글 브랜드가 글로벌 시대에 뒤처진다’거나 ‘혁신적이고 첨단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와 같은 이유를 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