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주간사가 인수전에 단독 참여한 효성에게 채권단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9일 금융계와 증권업계에 의하면 하이닉스 매각 주간사는 15% 안팎의 하이닉스 지분과 경영권을 효성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 매각 주간사는 크레딧 스위스, 우리투자증권, 산업은행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경영권 보수주의의 하이닉스 채권단이 지분 분할 매각에 대해 긍정적인 것과 효성 역시 자금부담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15% 매수를 환영하는 입장이라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은 고조되고 있다.
매각 대상 주식인 1억 6000만 여주를 전량 인수하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4조 원대 자금이 필요하지만 지분 15~20%만 매수하게 될 경우 약 2조 원대로 줄어든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는 효성의 안양공장 매각 등을 통해 무난히 마련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수 방식은 추후에 특혜시비에 휘말리거나, 경영권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등 난제도 상존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 대상 지분 전량을 팔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효성측이 지분 일부를 먼저 매입하고 나머지 지분은 매입가격 등의 조건을 붙여 제안할 경우 타당성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지분을 분할해 사겠다고 하면 유찰됐을 것이나 지금은 후보가 한 곳이므로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내주 효성으로부터 예비입찰제안서를 받아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