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주식펀드도 3주만에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이 9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2.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주식펀드가 3.64%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브라질주식펀드도 같은 기간 2.49%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계속된 금값의 상승행진에 탄력을 받은 기초소재섹터펀드도 2.82%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본주식펀드와 유럽주식펀드 등 선진국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초 미 증시는 2/4분기 GDP성장률 예상치 상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및 고용관련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후 골드만삭스의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조정(중립 -> 매수) 영향으로 증시는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또 호주가 기준금리를 3.00% -> 3.25%로 인상한 점이 경기회복 모멘텀을 자극하면서 증시는 더욱 상승세를 보였지만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0.10% 상승에 그쳤다.
일본주식펀드는 주간 -0.54%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증시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가 3분기에 개선된 것으로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의 올해 자본지출 감소 방침 등으로 주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 국제 유가 및 금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관련업종의 실적개선 기대감에 증시가 오르기도 했지만 그간의 낙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중국본토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10월 1일 ~ 8일까지 휴장했다. 홍콩증시에서는 중국이 다소 느슨한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과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 주간 항셍중국기업(H지수)가 5.04% 상승했다. 이에 중국주식펀드도 같은 기간 3.6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주식펀드는 같은 기간 1.96% 상승했다. 인도 정부가 2009년 7%의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며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호주가 처음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과 프라납 무커지 장관의 긍정적인 경제 전망도 인도 증시 상승세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러시아주식펀드는 한주간 3.01%의 성과를 거뒀다. 국제유가가 조정세를 보이면서 주초 러시아 증시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OAO VimpelCom과 ASA Telenor 의 텔레콤 사업 관련 협상이 해결되고, 미국의 서비스업 지수가 개선됨에 따라 큰 폭 상승하며 하락폭을 모두 되돌렸다.
브라질 증시는 리우데자네이루가 2016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는 호재에 이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소매업, 철강업, 항공 관련주를 위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보베스파 지수가 64,000포인트를 돌파하며 한주간 브라질주식펀드는 2.49%의 성과를 기록했다.
한편 제로인 유형분류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설정액은 9일 현재 65조 6,752억원으로 직전주에 비해 703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순자산액은 한주간 1조 1,047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ETF제외) 설정액은 649억원 줄었다. 세부유형별로 살펴보면 이번 주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중국주식펀드와 기초소재섹터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된 반면 글로벌신흥국, 아시아태평양주식(ex J), 인도주식펀드에서는 자금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