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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 전격 사퇴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정환 이사장은 13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해제해 달라는 건의서와 함께 사직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거래소에 대한 허가주의 도입을 위한 의원입법안'이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통과돼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본인의 사임함으로 관련 입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거래소에 대한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되길 바란다"고 사임의사를 표했다.

또 그는 "한국거래소가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다"며 "우리나라의 G-20 의장국 위상에 걸맞게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공공기관 지정을 조속히 해제해 주실 것을 건의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3월 이 이사장은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정부가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하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이사장의 현정권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는 '책임론'이 일각에서 제기됨에 따라 그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조기 퇴임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이 이사장은 임기 3년중 1년 7개월 만에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정환 이사장은 취임 초부터 금감원 감사와 검찰수사 등을 겪으며 압박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이사장은 15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퇴 시점을 세계거래소연맹(WEF) 행사 이후로 밝힌 바 있다. 이번 WEF행사는 지난 5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개최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정환 이사장의 사퇴에 따라 후임이사장으로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2차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이창호 경영지원본부장의 승진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