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0원 내린 1,16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저치인 지난 8일의 1,164.50원보다 0.3원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20원 오른 1,171.00원으로 장을 시작했으나 오전 중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1,164.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뉴욕증시 약세와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환율이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글로벌 달러가 약세가 심화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3천억 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미 달러화는 장중 유로화와 일본 엔화에 대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네고물량도 꾸준히 나왔다"면서 "역외 참가자들도 다시 달러 매도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1,160원대 중반으로 떨어지자 외환당국은 매수개입을 통해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1,165원선에서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나온 것 같다"며 "하지만 달러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다 보니 환율을 억지로 끌어올리기보다 방어하는 수준에 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은행 조휘봉 차장은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1,150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 3시 2분 현재 100엔당 1,308.62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