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여성들의 고민이 달라지고 있다.
가로세로한의원 네트워크는 최근 출산한지 1주째인 여성 3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7%(153명)가 '산후비만과 임신튼살, 산후탈모 치료' 등 외모적인 회복을 더욱 더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출산한 지 1주째면 보통 수술 부위 통증, 부종이나 산후풍 등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기 마련인데 이같은 결과는 산모들이 자신의 변화된 모습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설문에 응한 결혼 3년차 주부 K씨(33)는 "임신 중이었을 때는 별로 와 닿지 않았는데 출산 후 3일째 되던 날 거울을 보면서 처녀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생겼다"며 "만약에 살이 빠지지 않으면 우울증이 생길 것 같다"고 속 얘기를 털어놨다.
결혼 1년차 S씨(25)는 "몸매가 망가질까봐 걱정돼서 좀 더 나이가 들어 애를 낳을 계획이었는데 남편의 간곡한 부탁과 출산 후에 온갖 방법을 동원해 어떻게든 살을 빼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임신을 했다"며 "남편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둘째를 낳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로세로한의원 잠실점 양대진 원장은 "시대가 변화할수록 산모들 또한 산후조리를 통해 얻고자 하는 요구사항이 변화되고 있으며 동시에 여성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외모적 변화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신튼살'과 관련 대부분 복부에 발생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엉덩이와 허벅지'라는 응답이 44%(142명), 가슴이 11%(37명)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양대진 원장은 "체지방 증가량은 복부에 비해 비교적 적은 부분이지만 복부보다 예방에 대한 신경을 쓰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임신 튼살의 경우 질병은 아니지만 미용상의 문제로 심리적인 위축을 초래하기 때문에 발생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무엇보다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산 후 미용 상의 문제는 산모라는 특성상 단기간 내 효과를 보려하는 것보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몸의 변화들이 제자리로 잡아가는 출산 후 1~6개월 사이가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