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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 김연아 ‘점프 하나 못뛰어도 세계신기록’

'피겨퀸' 김연아가 또 다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그랑프리 대회 6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김연아는 18일 새벽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에릭봉파르'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3.95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전날 쇼트프로그램(76.08점) 점수를 합쳐 총점 210.03점을 받으며 가뿐히 1위에 올랐다. 이 점수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207.71점)에서 2.32점이나 높은 점수이며, 프리스케이팅 점수도 역대 최고점이다.

특히 이번 세계신기록은 기본점수 5.50인 트리플 플립 점프를 뛰지 못했고, 또 쇼트프로그램에서 레번 4를 받았던 스파이럴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모두 레벨 3을 받았음에도 이뤄낸 쾌거다.

이날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을 가뿐히 성공했다. 하지만 연이은 트리플 플립을 뛰려던 김연아는 타이밍이 맞지 않은 듯 아예 점프를 포기했다.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은 김연아의 '강심장'은 이 순간 빛났다. 곧이어 이너바우어를 선보인 김연아는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3점)을 처리했다.

이어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김연아만의 기술인 '유나 카멜' 스핀과  스핀 연기로 가볍게 최고난도인 레벨 4를 얻었다.

또한 김연아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트리플 러츠까지 완벽하게 성공시키면서 가산점을 쌓아갔다.

이어진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 3를 얻은 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기본점 3.5점)에서도 1.55점의 가산점을 얻어냈고, 플라잉 싯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 선율에 맞춘 프리스케이팅을 끝냈다.

한편, 이날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을 두 차례 시도, 한차례만 성공했다.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15.03점을 받으며 총점 173.99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는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총점 165.70점)에게 돌아갔다.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