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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효성일가 부동산매입 본격수사

검찰이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아들들의 해외 부동산 매입 의혹과 조 회장 동서 소유로 알려진 방산업체의 비자금 조성등 효성일가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노환균 서울지검장에게 효성그룹 3세들의 미국 부동산 소유 관계와 취득 자금의 출처를 확실히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23일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박지원,박영선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효성의 해외 부동산 문제에 대해 확인작업에 들어갔으며 확실히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두 의원은 밝혔다.

김 총장은 “효성일가의 해외 부동산의 소유 지분관계, 비자금 등을 확인해 혐의점을 찾으면 수사할 것”이라며 재수사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이달 말까지 사실관계를 확인해 법무장관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에 조현준 효성 사장은 로스앤젤레스에서 450만 달러 짜리 별장을 매입한데 이어, 2004년 180만 달러를 주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콘도 한 채를 매입했으며, 2006년 샌디에고에서는 95만 달러를 주고 콘도 두 채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의 동생 조현상 효성 전무도 지난해 호놀룰루에서 262만 달러 짜리 콘도를 산것으로 알려져 효성그룹 3세들이 100억 원 넘는 호화 부동산 5건을 매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형제의 나이는 각각 40대 초반과 30대 후반으로 자금 출처에 대한 의문이 커져온 상태다. 만일 이들이 개인 돈으로 샀다면 외국환거래법 공소시효 3년이 지나거나 법이 바뀌어 처벌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만일 회사 비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밝혀진다면 공소시효 10년인 횡령 혐의로 처벌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김 총장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동서 주관엽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방산업체 로우전자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한데 있어 탐탁치 않은 부분도 있다고 사실상 수사부실책임을 인정하며, 수사자료를 넘겨받은 김천지청이 또 다시 확실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우전자는 효성의 미국법인 `효성아메리카`에서 마일즈와 관련된 부품을 납품받는 거래 과정에서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핵심인 주씨는 지난 2007년 경찰 내사가 시작되자마자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여서 법무부와 검찰은 조만간 미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할 계획이다.

경찰은 2008년 5월 주씨를 비롯해 5명을 조세범처벌법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으나, 로우전자 대표 이 모씨 등 2명에 대해 허위 매출 세금계산서 64억원치를 발행ㆍ교부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해외 출국한 주씨는 기소중지하는 수준에서 수사를 종결한 바 있다.

한편,효성측은 부동산 매입 의혹과 관련해 “조 사장 형제가 미국에 거주할 때 매입한 부동산이어서 법적인 하자가 없고 급여와 개인자금, 대출자금 등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다”면서 “회사 자금이나 증여받은 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