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지표가 예상외로 악화된 데다 일부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급락, 9,800선이 무너지는 등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9.48포인트(1.21%)나 급락한 9,762.6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0.78포인트(1.95%) 내린 1,042.63으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059.61로 56.48포인트(2.67%) 떨어졌다.
주가는 개장 초 전날의 혼조세를 이어가며 출발했지만,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잡은 뒤 낙폭이 점차 커졌다.
미 상무부는 9월 신축주택 판매 실적이 40만2만채로(연율환산 기준) 한달 전보다 1만5천채(3.6%)가 감소해 3월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한 44만채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며,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7.8% 감소한 것이다.
이로 인해 D.R.호튼, 레나 등 주택건설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타이어업체인 굿이어타이어 앤드 러버는 악화된 실적에다 이번 분기 북미시장에서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19.6%나 폭락했다.
9월 내구재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작년보다는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인데다, 미국의 3.4분기 성장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요 금융회사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됐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내구재 주문 실적은 전달보다 1.0% 늘어 시장 전망치 0.9%를 웃돌았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24.1%나 감소했다.
골드만삭스는 내구재 주문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다면서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고 모건스탠리는 3.9%에서 3.8%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2.5%에서 2.3%로 각각 낮춰 잡았다.
달러 상승으로 상품.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자 알코아가 6.9%나 떨어졌고 캐터필러도 4% 가량 급락했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약 3.6% 하락하는 등 금융주들도 약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