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이 북한 수용소에서 생체실험을 당했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미국 피터슨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최근 KDI(한국개발연구원) 세미나에서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경험한 억압과 처벌'을 주제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마커스 연구원은 지난 2004년 8월부터 이듬해 9월 11개 지역에 거주하는 1346명의 탈북자와 2008년 11월 한국에 거주하는 300명의 탈북자를 일대일 인터뷰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두 차례의 조사에서 중국 거주 탈북자의 55%는 '북한 수용소에서 생체 실험을 당했다'고 답했고, '신생아 살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5%나 있었다.
'고문으로 인한 사망을 봤다'는 중국 거주 탈북자는 60%에 달했다. 또한 한국 탈북자 중 7%도 '신생아 살해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한국 거주 탈북자 출신 응답자의 51%는 '처형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탈북자 중 56.7%가 탈북한 원인을 '경제적 여건'이라고 답했다. 정치적 자유(27%), 공포감(8%)가 뒤를 이었다.
중국 거주 응답자의 30%, 한국 거주 응답자의 33%는 '대기근 시기에 가족이 사망했다'고 답했고, 탈북자 중 92.1%는 '북한 정부의 정책 때문에 북한 경제가 악화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탈북자들의 대부분은 한국(64%)과 미국(19%)에 정착하길 원했으며, 응답자의 80% 이상이 한국과의 통일을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