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주 후반 들어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투자자에 의존하는 취약한 수급 구도가 지속됐다. 거래량이 2억주대, 거래대금은 3조원대에 머무는 극심한 '거래 가뭄'에 맥빠진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 그나마 호재로 작용했다. 다음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주가 움직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
7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내주에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어느 정도 `바닥 다지기'를 한 만큼 제한적 범위에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유가증권시장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보다 8.20포인트(0.52%) 내린 1,572.49로 마감했다.
주 초반에는 투자자의 관망심리 속에 하락세를 이어가며 1,550 밑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FOMC를 거치면서 다우지수가 1만선을 되찾는 등 미국 증시 강세에 1,570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거래량은 이번주 5거래일 연속 2억주대에 머물렀다. 거래대금은 3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 같은 허약한 매매 흐름에서는 별다른 방향성 없이 미국 증시만을 바라보는 '천수답' 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역발상으로 접근하며 코스피지수가 어느 정도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미 증시 역시 상승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의 정책지원 효과가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의 구조적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성봉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는 추세적 상승보다 박스권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국내 증시도 이번주와 같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황분석팀장은 "기술적,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단기 저점을 확인했다 하더라도 아직은 제한적인 기술적 반등에 그치는 만큼, 여전히 절제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도 전 주말보다 3.76포인트 내린 482.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내내 470대 후반에서 480대 초반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한 끝에 480선 사수에는 성공했다.
외국인이 대체로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적으로 기관과 개인 모두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수급을 이어갔다.
'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주목을 받았고 저탄소·녹색성장,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투자로 수혜주들이 다시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