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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아이 ‘비염’ 걸릴 확률 높아

감기에 잘 걸리는 뚱뚱한 아이는 신종플루의 위협으로부터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소아전문 아이누리 한의원이 2009년 1월부터 10월까지 비만치료를 위해 내원한 뚱뚱한 어린이 환자 110명의 차트기록을 분석한 결과, 64%(70명)가 일 년에 두 차례 이상 감기에 걸렸으며 이 가운데 35.5%(39명)가 비염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지난 16일 보건복지가족부가 밝힌 국민건강영양조사(2007)에서도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997년 5.8%에서 2005년 9.7%, 2007년 10.9%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누리한의원 관악점 박성남 원장은 "뚱뚱한 아이들의 상당수가 면역력과 직결되는 폐 기운이 약해서 잦은 감기나 비염에 걸리게 되며, 특히 호흡기에도 지방층이 많아서 기침을 해도 가래를 잘 떨어뜨리지 못하는 등 비염에 걸릴 환경이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의 프랑스 공공보건감독 연구소 연구팀이 의학전문지 '유로서베일런스'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신종플루로 사망한 환자들 574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절반 이상이 이미 다른 질환을 앓고 있었고 그 중 '비만'이 가장 주목할 만한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아이의 식사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무턱대로 살을 빼게 해서는 안 된다. 자칫 영양결핍을 일으켜 오히려 면역력을 더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남 원장은 "밀가루처럼 혈액 내의 미분해 물질인 담음(痰飮)생성을 촉진시켜 비만을 유도하는 식품은 피하게 하고,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풍부한 버섯은 뚱뚱한 아이들에게 좋은 식품"이라고 밝혔다. 버섯에 함유된 다당류 성분인 글루칸은 세포의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폐를 포함한 호흡기계통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한의원에서는 뚱뚱한 아이에게 보약을 처방한다. 박성남 원장은 "아직까지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약은 단순히 물질적으로 채워주는 개념이 아니라 인체의 허실을 파악해 오장육부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역할이 더 크다"며 "뚱뚱한 아이들이 보약을 먹으면 살도 빠지고 면역력도 증강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