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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움 선언은 시장의 충격이 크고,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제안하는 전망과, 지난 주 증시 급락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이 가능하고 국내외 경제지표들이 좋을 경우 증시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급락은 '과민 반응' 이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지난주 코스피는 1,524.50으로 거래를 마치며 한주간 96.10포인트(5.92%) 떨어졌다. 2주전 1600을 상회하던 강세 흐름은 두바이발 쇼크에 힘없이 꺽였다.
한주간 코스피에서 1조479억원을 사들였던 외국인도 27일 2천99억원을 순매도했다.
한순간에 120일 경기선과, 1560 이평선, 전저점 1543p을 내줬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산타 랠리 또는 연말 미국소비 특수와 같이 시장이 기대했던 몇 가지 긍정적 신호들이 사라지거나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 장세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두바이와 연계된 서유럽 금융권의 부실이 정확히 얼마인지, 글로벌 자금순환에 미칠 충격은 없는 지와 같은 고민거리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올 들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했던 유럽계 자금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매수세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새로운 지지선을 구축하는게 쉽지 않고, 외국인에 철저히 의존했던 수급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두바이쇼크로 금융위기가 과연 치유됐는가 하는 의구심이 다시 한번 시장을 각성시킬 수 있어, 잔잔하게 마감할 것 같았던 연말 증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주 증시 급락은 과민 반응이었다며 반등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두바이 쇼크에 따른 증시 급락은 과민 반응으로 판단한다"며 "기술적인 시각에서는 상승 추세가 훼손되면서 하락 추세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주는 반등 시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의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는데,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모멘텀 공백 시기였고, 수급 측면에서도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매수 주체의 공백 시기였다는 점은 돌발 악재에 따른 급락을 유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