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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영국 출국… “능력을 보여주겠다”

기성용
기성용
'한국의 제라드' 기성용(20·FC서울)이 본격적으로 유럽 진출체제에 돌입한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셀틱 입단을 앞두고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기성용은 "처음 유럽에서 뛰게 되는데 부담스럽지만 영광으로 생각하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주전경쟁에 대해서 기성용은 "시즌 도중에 팀에 합류하는 적응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 내가 가진 능력을 보여주면 충분히 경쟁이 될 것이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메디컬테스트를 받게 되는 기성용은 셀틱의 토니 모브레이 감독과 첫 만남을 가지며 입단 절차를 마무리 짓고 5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유럽 진출에 관한 주위 반응에 대해 기성용은 "주위 분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롬에서 모브레이 독과 호흡을 맞췄던 김두현(27.수원)이 감독이 패싱게임을 즐겨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귀띔해줬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이청용과 박지성도 "유럽 생활이 외롭지만 혼자서 이겨내야 한다"거나 "처음만 잘 이겨내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기성용을 격려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셀틱의 경기 영상을 많이 봤는데 FC서울과 비슷한 스타일인 것 같다"며 "스코틀랜드 리그는 개인적으로 나에게 맞는 수준인 것 같다. 더 큰 리그에 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이제 유럽 진출 걸음마 단계인데 뛰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진출을 앞둔 기성용은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올려졌다.

이에 대해 "영광스럽다. 홍 감독님으로 부터 훈련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준비를 잘하고 싶다"며 "올림픽 대표팀 이번 소집이 끝나면 바로 셀틱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추첨에 관해서 기성용은 "강팀을 피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며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피하고 싶고 이탈리아나 프랑스도 어려운 상대다"며 "그러나 강팀과 만나게 돼도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최근 평가전에서 경기를 치렀던 덴마크나 세르비아, 남아공 정도가 같은 좋에 속하면 좋겠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또한, 기성용은 전날 세뇰 귀네슈 전 서울 감독을 인천공항까지 배웅한 일도 언급했다.

그는 전날 밤 11시55분에 터키로 떠난 귀네슈 감독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직접 공항에 왔었다. 기성용은 귀네슈 감독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겨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감독님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귀네슈 감독이 '유럽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쥐어박겠다'고도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