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사진=재경DB) |
3일부터 6일까지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김연아는 4일 쇼트프그램에 참가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회에 앞서 지난 2일 여자 싱글 공식 훈련에 참가한 김연아는 40분 동안 쇼트프로그램 '007시리즈 주제곡' 음악에 맞춰 첫 점검에 나섰다.
가벼운 스케이팅과 점프 등으로 몸을 푼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연습했고 마지막 과제인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텝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먼저 시차적응이 관건. 캐나다 전지훈련지에서 일본까지 장거리 비행시간을 보낸 김연아는 체력적인 부담과 시차적응 등 불리한 이점을 안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이에 김연아는 "시차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잠을 푹 자니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현재 기분을 말했다.
세계 최고 점수를 갱신한 김연아는 "점수나 기록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 프로그램도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훈련을 통해 빙판 적응을 마친 김연아는 3일 두 번째 연습에서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지난 5차 대회 때의 부진을 교훈 삼아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그랑프리 6개 대회의 성적을 반영, 포인트를 체점해 상위 6명의 피겨선수들이 모여 실력을 가리는 '왕중왕전'이라 할 수 있다. 김연아는 안도미키와 함께 포인트 30점으로 1위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김연아를 비롯해 그녀에게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해 흥미로운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하는 선수에는 김연아와 안도 미키(22·일본), 조애니 로셰트(23·캐나다), 알레나 레오노바(19·러시아), 애슐리 와그너(미국·18), 스즈키 아키코(24·일본) 등으로 구성됐다.
안도 미키는 아사다 마오가 등장하기 이전에 일본의 피겨 기대주로 떠오른 바 있다. 만 14세의 나이에 '쿼드러플 살코(4회전)'점프를 성공시킨 경험도 있다. 2004년 주니어 월드 챔피언십과 2007 월드 챔피언쉽에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러시아에서 열렸던 올 시즌 그랑프리 2차 대회와 자국에서 열렸던 일본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그랑프리 포인트 30점을 획득, 파이널에 진출했다.
또, 아사다 마오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일본은 올림픽 메달작전의 대안으로 안도 미키를 내세우고 있다.
그랑프리 6차 캐나다 대회 챔피언(182.90점)인 조애니 로셰트도 김연아의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로셰트는 2008년 사대륙 대회와 2009' 월드 챔피언십에서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비교적 정석에 가까운 점프를 구사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 다가오는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기대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이점을 잘 살려 부담없이 경기를 잘 치를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의 가장 좋았던 성적은 2004'시즌의 3위. 올 시즌에는 3차 중국 대회에서의 3위, 6차 캐나다 대회 1위의 성적으로 포인트 26점으로 파이널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보다는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니어 7년차로 경험이 많고 노련한 선수이다.
시니어에 데뷔한 지 2년 만에 파이널에 진출한 알레나 레오노바는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는 연기로 앞으로의 세계피겨계의 기대주로 점치고 있다.
구성점수(PCS)에서 낮은 평가 받고 있지만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구사하며 좋은 선수로 성장한다고 점치고 있다.
올 시즌 자신의 홈에서 열렸던 2차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고 4차 일본 대회에서는 2위에 올라 포인트 24점으로 파이널에 진출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애슐리 와그너는 2차 러시아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고 4차 일본대회에서도 3위로 입상하며 포인트 24점으로 파이널에 진출했다. 파이널 대회도 중요하지만 미국에 배정된 2장의 올림픽 티켓을 두고 자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그랑프리 3차 중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즈키 아키코는 쉽게 파이널 진출을 할거라 예상했지만 6차 캐나다 대회에서 5위에 떨어지며 포인트 22점으로 턱걸이로 파이널에 진출했다.
특히, 스즈키는 섭식장애라는 병마를 안고 인간승리를 일궈내며 피겨무대에서 당당히 서고 있다. 일본 선수들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풍부한 표현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받고 있는 구성점수(PCS)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