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목표 제시

인도가 오는 7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 세계 4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인도가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온실가스 감축 문제에 동참함에 따라 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자이람 라메시 인도 환경부 장관은 3일 의회 연설에서“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다면 우리는 현재 국내총생산 단위당 배출량의 20∼25%를 자발적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이는 2005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GDP 단위기준당 20∼25%의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목표치가 의무적인 감축 목표가 아니며,인도는 코펜하겐 회의에서 선진국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히며, 국가별 의무 감축목표를 명문화한 어떤 국제협약에도 서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인도의 감축 목표 표명은 그간의 미온적인 태도에 비하면, 전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인도는 지금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치를 밝히라는 국제적인 요구를 산업 발전에 저해된다는 이유로 거부해 왔다.

또한 인도는 131개 개발도상국 모임인 G77을 주도해오며 교토의정서 당사자인 선진국들이 2단계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합의하지 않으려 하는데에 반발해 왔다.

그러나 지난주 세계 양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각각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밝힌 데 이어, 중국과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들이 잇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며 인도 내에서도  국제적 고립을 피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감축 목표를 제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거대 온실가스 배출국들이 속속 감축 목표 선언에 동참함에 따라 오는 7∼18일 덴마크에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덴마크 기후정상회의는 2012년 시한이 끝나는 도쿄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문제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193개국 중 98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