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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뼈아픈 점프 실수… “안도 미키에게 밀려 2위”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뼈아픈 점프 실수로 아깝게 1위 자리를 놓쳤다.

김연아는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머물렀다.

이날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을 1회전으로 뛰는 실수를 범해 기술점수(TES) 33.80점에 예술점수(PCS) 31.84점을 합쳐 65.64점을 기록했다.

이는 김연아가 지난달 그랑프리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세웠던 역대 최고점인 76.28점에 10.64점이나 모자라는 성적이다.

65.64를 얻은 김연아는 앞선 연기에서 66.20점을 기록한 안도 미키의 뒤를 이어 2위에 머물렸다. 김연아에 이어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61.60점)를 기록했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놓친 것은 지난 2008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당시 김연아는 고관절 통증으로 인해 점프 실수를 범해 59.85점으로 5위로 처진바 있다.

또, 경기 직전 최종 리허설에서 김연아는 자신의 '주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가 흔들려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실전에서도 연결 점프인 트리플 토루프가 다운그레이드되고 트리플 플립(기본점 10점)을 제대로 뛰지 못해 연속으로 큰 감점을 당해 8.90점에 그쳤다.

이어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에서는 도전했지만 불완전한 점프으로 한 바퀴밖에 돌지 못해 싱글 플립으로 처리되면서 0.3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부터 김연아는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레이백 스핀(허리를 뒤로 젖혀 회전하는 동작)을 레벨4로 처리한 뒤 스파이럴 시퀀스까지 레벨 4를 받으며 안정을 되찾았고 더블 악셀(기본점 3.5점)까지 깔끔하게 성공하며 가산점 1.4점을 받아냈다.

이어 플라잉 싯스핀에서도 레벨4를 받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남은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레벨3을 받는 데 그쳐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을 쏘는 본드걸의 동작으로 연기를 마무리한 김연아는 관객들의 박수에 웃으며 응답했지만 얼굴 한편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점수를 확인한 김연아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위로를 주고받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김연아는 5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프리스케이팅에 참가해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