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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그리스” B조 편성

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 팀의 운명이 결정됐다.

5일 새벽 2시(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추첨식이 열렸다.

조추첨식에서 각 32개국 팀이 차례대로 A-H조 배정을 받을 때 마다 조추첨 현장은 긴장감과 침묵이 흘렀다.

이날 한국은 B조에 속해 아르헨티나(남미)-나이지리아(아프리카)-그리스(유럽)와 한 조에 속해 16강 티켓을 놓고 조별예선을 치른다. '죽음의 조'는 피했지만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조편성을 비교하면 프랑스, 토고, 스위스보다는 조금 험난한 조로 편성됐다. 또, 한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조별리그에서 유럽 두 팀을 만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은 B조 3번에 배정되면서 4번에 배정된 그리스와 내년 6월12일 밤 11시(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8일 새벽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B조 1번 아르헨티나와 2차전, 23일 새벽 3시30분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B조 2번 나이지리아와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특히, 아르헨티나전 장소인 사커시티 스타디움은 해발 1,750m의 고지대로 현지 적응이 승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톱시드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로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의 양대산맥으로 불러오고 있고 월드컵에서 2회 우승한 강팀이다.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디에고 마라도나가 감독으로 지휘하며 월드컵 본선에 올렸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진출이 쉽지는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남미예선에서 4위로 본선에 올랐고 마라도나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간의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에는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남미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역대 A매치에서 4번 맞붙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처음 만나 1-3으로 패한 이후 1무3패로 한 번도 승리를 경험하지 못했다.

당시, 허정무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이 선수로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이후 24년 만에 사령탑으로 만나면서 지략대결을 펼치게 된다.

◈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

조별 예선 마지막에 맞붙을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강호다. FIFA 랭킹이 21위지만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B조에서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의 좋은 성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통과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A매치에서 3번 만나 2승1무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부드러운 탄력과 강한 체력이 보유하고 있어 만만치 않는 상대이다.

◈ 유로 2004 챔피언 그리스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는 유럽팀 가운데 다소 할만할 상대이지만 FIFA 랭킹 12위로 유로 2004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이전보다 기량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우크라이나를 격파하고 본선행 티켓을 얻었다.

한국은 그리스와 A매치에서 두 번 만나 1승1무로 앞서고 있다. 지난 2007년 2월에 있었던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는 이천수의 프리킥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격침한 바 있다.

◈ 16강 진출 시나리오

한국은 첫 상대인 그리스와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잡아야 16강 진출할 수 있다. 조별예선에서 2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되기 때문에 이 두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그리스와의 첫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날 수 있다. 첫 경기 결과가 좋아야 그 다음 경기를 부담없이 치르기 때문에 첫 단추가 중요하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한국이 어려울 거라 예상되지만 최소한 무승부를 챙겨야 무난해진다. 패하더라도 나머지 두 경기에서 2승이나 1승 1무 정도 따내야 조별리그를 바라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