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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경기도 파주 NFC에서 축구국가대표팀들이 훈련을 끝내고 쉬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사진=재경DB) |
대표팀의 맏형이자 대표팀 주전 골키퍼 이운재(36·수원 삼성)는 "본선에 올라온 팀들이 만만치 않다"며 "나이지리아, 그리스와는 경기를 해본 적이 없고 아르헨티나는 한 번 출전한 것 같다. 상대팀의 약점을 잘 분석하고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코틀랜드 셀틱FC 입단 예정인 기성용은 지난 6일 에이전트사인 IB스포츠를 통해 "조추첨 결과를 알고 있다"며 "각 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리스와의 첫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5일 앞서 귀국 인터뷰 때도 그는 "쉬운 상대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서워할 필요도 없다"며 "북한과 호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면 우리가 무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극 전사들은 조편성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가운데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던 딕 아드보카드 감독은 한국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 추첨 결과는 좋지 않다고 비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드보카드 감독은 "힘든 조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한국에게 너무 강한 상대다"며 "대륙 예선에서 고전했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아 B조에서 1, 2위를 다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매 경기때마다 열심히 싸우고 최선을 다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한국은 2006년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비기며 거의 16강에 갈 뻔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이 그리스와 첫 경기를 치르는데 훌륭한 감독(오토 레하겔)이 있어 한국으로서는 역시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축구 관련 웹페이지의 게시글에서는 한국의 조편성에 대해 낙관론이 많았다.
축구팬인 정 모씨는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의 '축구발언대'에서 "조추첨 결과를 보면 우리가 16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세계무대의 경험도 많아졌고 축구 인프라도 축구 선진국 수준이다"며 "K-리그 팀도 많아졌고 해외 명문구단에 진출한 선수도 많아 경험과 자신감, 경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좋아졌다. 평가전으로 자신감을 높이면 충분히 16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교민축구협회 사무총장인 박 씨는 축구발언대에서 "아르헨티나는 남미 강호이지만 우리가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다"며 "현재 마라도나는 감독이 영 아니라서 현지에서 말이 많고 본선에 나갔기 때문에 잠시 조용한 형국"고 밝혔다.
이어 박씨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와 같은 고지대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요하네스버그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다혈질이라서 약을 올리면 한두 명 금방 퇴장시킬 수 있고 아르헨티나가 이민국이기 때문에 한국처럼 조국에 대한 신념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커월드의 누리꾼 '인조이풋볼'은 "그리스가 유럽에서 약체일지 모르지만 세계 최고의 대륙대회인 유로 2004에서 우승한 팀이고 아르헨티나는 아무리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고 하더라도 저력이 있는 팀이며 나이지리아도 아프리카에서 만만하다고 하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는 팀이다"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