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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사진=재경DB) |
거스 히딩크(63·네덜란드)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나는 절대로 다른 팀을 이끌고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하지 않겠다"라고 못 박았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8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 언론 인터뷰를 인용해 "현재 어느 팀과 계약하지 않았고 어느 클럽이나 협회와도 협상하지 않겠다"며 "많은 곳에서 나를 데려가려고 협상하기를 원하는데 모두 거절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월드컵 본선 실패 후 히딩크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남아공을 비롯해 본선에 진출한 다른 국가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본선에 진출한 팀이 지금의 감독과 월드컵에 나선다"며 "내가 예선부터 지휘한 팀일 경우에만 월드컵에 참가할 것이다. 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오더라도 거절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이끌었던 러시아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좌절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가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해 매우 실망했다"며 "본선 조 추첨식을 지켜보는 것이 정말 고통스러웠다.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정말 참을 수 없는 슬픈 나날을 보냈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마지막으로 "러시아와 계약은 내년 6월에 끝이 난다"며 "남은 계약기간 동안 러시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고 나의 미래에 대해서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보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조국 네덜란드를 4강에 오르게 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월드컵 첫 승을 비롯해 16강에 이어 4강에 올리며 신화를 이뤄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했고 16강 진출도 일궈내며 세계적인 명장으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러시아를 이끌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려 했으나 슬로베니아와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이번 월드컵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