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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오른쪽 풀백 수비수 변신… 챔프 6차전 풀타임 활약

측면 미드필더 박지성이 오른쪽 풀백 수비수로 변신해 팀 승리를 도왔다.

박지성은 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09-2010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6차전 독일 분데스리가 VfL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고 후반 중반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 2일 토트넘과의 칼링컵 8강전 이후 일주일 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또, 독일 볼프스부르크에는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가 있어 한일 국가대표선수 간의 맞대결 구도도 이어졌다.

맨유는 주전 수비수 8명이 부상에 시달리는 불리한 상황에서 이날 3-5-2 새로운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박지성을 오늘쪽 윙백과 풀백 수비수로 기용했다. 왼쪽 윙백은 루이스 나니가 맡았다.

이날 박지성은 전반에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오른쪽 측면까지 굳게 지키며 안정적인 수비도 선보였다.

맨유가 공격에 나설 때 박지성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긴 패스를 연결하며 폭넓게 경기장을 활용했고 공을 잡는 기회도 많아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16강이 절실했던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초반부터 공세를 펼쳐 맨유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이미 16강이 확정된 맨유는 여유롭게 경기를 펼치며 먼저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44분 마이클 오언이 나니의 왼쪽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볼프스부르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언의 선제골로 맨유는 1-0으로 앞선체 후반전을 시작했고 박지성은 팀이 앞서자 공격을 가담을 줄이고 수비에 치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가 거세게 몰아붙이며 후반 1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볼프스부르크의 마르셀 샤퍼가 박지성을 앞에 두고 크로스를 올렸고 에딘 제코가 그대로 헤딩으로 맨유 골문에 꽂아넣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 29분 웰벡과 나니를 빼고 가브리엘 오베르탕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하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뀌었고 박지성은 오른쪽 풀백으로 변경돼 수비에만 전념했다. 박지성이 오른쪽 풀백으로 뛴 것은 명지대에 뛰었던 1999년 이후 10년 만에 풀백을 맡았다.

맨유는 볼프스부르크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며 경기 막판에 2골을 몰아넣으며 승부를 결정짓게 했다. 후반 38분 오베르탕이 페널티지역 왼쪽 안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중앙으로 공을 찔러줬고 오언이 쇄도하며 차 넣어 추가골을 뽑았다.

이어 후반 종료 직전에는 오언이 한 골을 더 보태며 이날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맨유는 3-1 승리해 조별예선 마지막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