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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풋백옵션 한달 연기될 듯

사모펀드와 국내 은행 등 17개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풋백옵션의 행사가 한 달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호아시아나그룹측 관계자는,"당초 15일부터 한달간 예정됐던,  풋백옵션 행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요청에 의해 1개월 늦춰지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FI(재무적투자자)로부터 풋백옵션 행사 연기에 대한 동의 입장을 전달받았다"면서 "이제는 대우건설 재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18개 FI를 개별 접촉해 풋백옵션 행사 연기에 관한 동의서를 받았다.금호는 풋백옵션 행사 연기를 위해 담보 등 추가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대신 풋백옵션 대금 상환일을 애초 약정대로 내년 6월 15일까지로 유지하고 만약 그 전에 대우건설 매각 대금이 확보되면 금호는 이를 FI에 선지급하기로 협의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재무적 투자자(FI) 중 최대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을 비롯 칸서스와 KTB 등 사모펀드(PEF)들은 금호의 풋백옵션 행사 1개월 유예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한 국민 우리 하나 신한 등 시중은행들도 금호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한 상태여서 3조5000여억원 규모의 FI 중 80% 이상은 연장에 동의한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이미 풋백옵션을 기초로 자산을 유동화한 FI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이후 풋백옵션을 행사하면서도 기술적으로 12월에 행사한 것으로 처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FI와 금호 측 양측 이해관계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풋백옵션이 12월 15일에 행사될 경우 금호는 현금흐름과 관계 없이 부채비율이 대폭 늘어나게 돼 향후 자금 운용에 타격을 받게 된다. 이는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금 운용과 대우건설 매각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풋백옵션 행사 연기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대우건설 주가가 주당 1만2000원대에 머물면서 FI들은 12월 15일에 풋백옵션 행사를 계획했지만 금호 측 요청으로 1개월 연기됐다.

일단 풋백옵션 행사가 연기되면서 대우건설 매각 작업도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이르면 이번주 내에 우선협상자 두 곳 가운데 한 곳이 최종 인수대상자로 압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