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 가운데 한 곳만 15일 풋백옵션을 행사했다.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6일 "FI 18곳 중에서 한곳이 어제 풋백옵션을 행사 했다"며 "1천억 원 미만의 규모라 그룹의 자금 사정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FI들의 전체 투자금액 3조5천억 원에 비하면 매각 과정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그룹 측의 입장이다.
그룹 측은 전체 18개 투자자 가운데 17곳은 옵션행사일을 한달 간 유예해 다음 달 15일에 하기로 공식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은 39.8%이며 앞으로 대우건설 매각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고자 대부분 그룹 측이 제시한 옵션행사일 한 달 유예에 동의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년 2월말 매각대금을 받는 대로 FI들에게 행사대금의 일부를 바로 상환할 방침이다. 옵션행사시 지불해야 할 대금은 기존안대로 내년 6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한 달간에 걸쳐 지급된다.
그룹은 지난 지난 2006년 6월 자산관리공사로부터 대우건설 주식 72%를 주당 약 2만6200원에 총 6조4000억 원을 들여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 대금 절반 이상을 금융권에서 빌렸고, 은행권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원하면 올해 말까지 주당 3만2천500원에 되사주기로 하는 풋백옵션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그룹은 이번 주 안에 대우건설 최종인수협상자 1곳을 선정하고, 올해 내로 매각을 마무리 짓는 다는 계획이다. 그룹은 앞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미국계 TR아메리카 컨소시엄 등 2곳을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