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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정주리가 방송 중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15일 오후 11시05분에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한 정찬우는 '후배들아 미안해'라는 주제로 개그맨들이 처한 상황과 현실에 대한 부담감을 공개했다.
정찬우는 "지금 작은 소속사를 하고 있는데, (대중들이) 코미디언들의 애환이나 고민, 시선 이런 걸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2년 컬투삼총사가 깨진 뒤 컬투가 됐다. 원래는 공연만 하고 살고자 했는데 셋이 하다 둘이 해도 잘 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방송을 계속하게 됐다"며 "오갈 데 없는 후배들이 모이다 보니 소속사가 차려졌다"고 컬투 초반을 떠올렸다.
하지만 소속사 사장이라는 직함 역시 컬투에겐 큰 부담이었다고. 정찬우는 "긴 시간을 가다 보니 어깨에 짐이 지어졌다. 그들의 운명과 앞으로 나아갈 길이 어느덧 우리 일이 돼버렸다"며 "그렇다고 후배들한테 마냥 잘 해 줄수만도 없는 것이고, 너무 많은 인원들이 있기 때문에 최근 구조조정을 했다. 회사 문을 닫으면 그 친구들이 갈 데가 없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개그맨 중 막노동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친구들도 있다며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정찬우는 안타까워했다.
또 정찬우는 함께 출연한 개그우먼 정주리에 대해서도 "사실 정주리도 우리 소속사였다. 정말 착한 아이고, 안타까운 건 대한민국 코미디언들이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웃음을 전달해 주기 너무 어렵다"며 "선진국이 될수록 개그맨이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올 거라 믿는다. 우리는 단지 뒷날 후배들에게 '컬투라는 선배가 있었다'는 얘길 듣길 바랄 뿐이다"라고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를 잠잠히 듣고 있던 정주리는 "부끄러움 많아 감사하다는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다. 컬투 오빠들한테 칭찬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오늘 대기실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한편, 이날 '강심장'에서는 신봉선과 정주리가 즉석댄스배틀을 벌이는 등 인기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개됐으며, 특히 소녀시대 태연이 '리더' 자리를 놓고 심경고백을 하는 등 걸그룹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강심장'에는 지난 주에 이어 SS501(김현중, 김현중, 박정민), 컬투(정찬우, 김태균), 지상렬, 슈, 양미라-양은지 자매,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 데니안, 브라이언, 이천희 등이 출연한 방송 2탄과 함께 소녀시대(태연, 효연, 서현), 싸이, 김장훈, 은지원, 신봉선, 허이재, 원기준, 마술사 이은결 등이 출연하는 '크리스마스 특집'이 함께 전파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