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있어서 어떤 질환이 걸리기 매우 쉽고, 걸린 후에 부담이 많이 되는 병이라면, 노력과 비용이 들더라도 예방적인 방법을 쓰는 것이 개인의 건강상 뿐만 아니라 전체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요즘 대유행하는 신종플루가 걸리기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유리한 것이 그 예일 것이다.
충치예방도 그와 같은 예일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치아우식증 일명 충치는 매우 쉽게 생긴다. 충치가 없는 아이보다는 많이 있는 아이들이 더 많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만6세에 최초로 나오는 영구치는 맨 뒤쪽에서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위치가 칫솔질하기가 어려운 맨 뒤쪽 이라서 충치에 걸리기 쉽고, 영구치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쉬워서 충치가 생긴 것을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치아이다.
모든 치아가 다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아임에도 불구하고 충치가 생기기도 쉽고 심하게 되기 쉽다. 만6세 어금니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는 뜻에서, 또한 치아의 날도 6세에 나는 구치라는 의미로 6월9일로 정할 정도니까 말이다.
최초의 구치를 충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하는 예방 시술이 바로 실란트이다.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홈을 미리 메워놔서 음식물 찌꺼기가 잘 끼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간단한 시술이지만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확연히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예방한다는 의미에서는 비용을 따지는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비용대비 효과가 매우 우수하다고 할수 있다.
국가 정책적으로 치아 홈 메우기 사업을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그 나이대의 아이가 아닌, 성인이 실란트를 하고 싶다고 하는 분이 있다. 예방이 되는 것이니까,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하시는 얘기인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앞으로 충치 발생의 가능성을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실란트를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충치 발생의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시기를 무사히 지내온 치아가 어른이 되어서 충치가 새로 발생한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낮은 일이다. 긴 시간 동안 건강했다는 것이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가 된다. 충치는 다른 질환과 달리, 습관에 의한 구강내의 환경에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란트는 대략 영구치가 처음 날 때부터 마지막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 정도에, 늦더라도 청소년기에 하게 되며, 그 이후로는, 충치가 생겼다면 충치치료를, 생기지 않았다면 건강한 상태로 유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강하게 유지된 치아라면 성인의 나이가 되어서는 굳이 실란트 시술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른들이 실란트를 잘하지 않는것은 이런 이유라 할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 용인 동백 뉴연세치과 노지홍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