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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회의 '5개국 합의안 마련'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제15차 당사국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제시 등 포괄적인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5개국은 2020년까지 이행할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담은 5개국 합의안을 마련하고, 다음 달까지 서면 제출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폐막일인 18일(현지시간) 당초 예상했던 포괄적인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고 대신 5개국 합의안을 도출, 각국이 승인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번 5개국 협의안은 이들 국가가 온실가스 배출을 통제하려는 구체적인 조치와 약속들을 동록하도록 하고, 이를 검증하려는 방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개국 협상을 마친 뒤 각국은 국제적 협의와 분석(international consultation and analysis)을 받게될 구체적인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미있고 전례 없는 약진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속력이 있는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한 (5개국 합의안을 도출한) 모든 국가가 다음 달까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서면 제출하기로 했다"며 "이 합의안에는 개도국들에게 2020년까지 연간 1천억달러를 지원하는 계획도 담겼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5개국 합의안은 완벽하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합의안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아무런 합의도 없다는 것은 중국, 인도 같은 중요한 국가들이 어떤 형태의 협약에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교토의정서 회원국이 아닌 미국도 역시 이에서 자유롭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표 역시 "매우 실망스럽지만, 다시 만나 문제를 논의한다면 실패는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개국 합의안이 이번 총회에서 승인될지는 불투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도국 모임인 G77 의장인 수단의 루뭄바 다핑은 5개국 합의안에 대해 '사상최악'이라고 평가하며 거부의사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