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전세계에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수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지난 4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된 이후 신종플루로 사망한사람은 지난 13일 현재 1만5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전에 비해 986명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6천3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천912명으로 뒤를 이었다. 유럽은 유럽은 1천654명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중동은 572명으로 100명 이상 증가했고, 아프리카는 109명으로 1주일 전과 같았다.
WHO 측은 "북반구 온대지방의 경우 신종플루 바이러스 감염이 여전히 활발하고 지리적으로도 넓게 퍼져있지만, 북미를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정점을 지났다"며 "신종플루 확산이 뒤늦게 시작된 동남부 유럽과 중부 유럽,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등에서는 인플루엔자 활동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뉴델리에 있는 WHO 동남아시아 총괄사무소 수전 웨스트맨 박사는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평양과 신의주에서 9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인정한 후 추가 확진환자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웨스트맨 박사는 이어 "북한에서 현재 신종플루 감시체제가 한층 강화됐다"며 "발병 감시와 질병 치료에 대한 지침서가 배포됐고 특히 (의료진이)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WHO는 9일 "북한 평양과 신의주에서 11세부터 14세 사이 어린이 9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처방받고 격리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