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내 은행 7곳이 문을 닫으면서 올 들어 파산한 미국의 은행수는 모두 140개로 늘어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자산 규모가 모두 144억 달러(약 17조원)에 이르는 7개 은행의 파산을 결정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월평균 11개의 은행이 문을 닫은 셈으로, 지난 1992년 181개 은행이 문을 닫은 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이번에 파산한 은행은 캘리포니아주 소재 대형은행 2곳과 앨라배마와 조지아, 플로리다, 일리노이, 미시간 주에서 각각 한 개 씩 나왔다.
캘리포니아주의 페더럴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는 이번에 파산한 은행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큰 61억 달러이며 예금 규모는 45억 달러다. 페더럴 뱅크는 원웨스트 뱅크에 인수될 예정이다.
또 두 번째로 자산 규모가 큰 캘리포니아주의 임페리얼 캐피탈 뱅크는 씨티 내셔널 뱅크의 모기업인 씨티 내셔널 코퍼레이션에 인수된다. 임페리얼 뱅크의 자산은 40억 달러이며 예금은 28억 달러로 조사됐다.
씨티 내셔널의 러셀 골드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임페리얼 뱅크를 인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파산한 은행 가운데 4개 은행은 다른 은행에 매각되지만 3개는 인수자를 찾지 못해 FDIC가 예금자들에게 보험기금을 지급하거나, 또 고객들에게 계좌를 다른 곳으로 옮길 시간을 제공할 가교 은행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
이 은행들의 파산으로 FDIC의 예금보험기금 17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파산이 급증하면서 FDIC의 예금보험기금도 지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상태이기에 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FDIC는 내년에 파산하는 은행이 올해보다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초 발표된 FDIC의 내년 예산은 40억 달러로 56%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