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울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함지훈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모비스피버스> |
올 시즌 3라운드가 끝나면서 프로농구 시즌이 벌써 반을 넘간 가운데 모비스는 23일 안양 실네체육관에서 열린 KT&G와의 경기에서 72-68로 꺾고 원정경기 최다 13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모비스의 원정경기 최다연승 달성에 일등공신은 바로 센터 함지훈.
함지훈은 경기당 평균 15.84점, 리바운드 7.16개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고 경기마다 더블더블(득점·리바운드, 두 자릿 수 이상 기록)을 달성하며 모비스의 단독 1위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부터 2, 3쿼터에 외국인 선수 1명만 출장하는 규정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함지훈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다. 매 경기 2, 3쿼터에서 득점과 리바운드를 쏟아내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 '2, 3쿼터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2007에 프로에 입문한 함지훈은 3년 동안 별다른 기복없이 자신만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릴 때부터 갈고 닦아온 탄탄한 기본기가 받쳐주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5경기에서 23.2득점, 7.4리바운드를 올려 시즌 평균 기록보다 크게 향상된 성적으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16일에 있었던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도 함지훈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모비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삼성전 5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함지훈이 29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삼성전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함지훈은 1쿼터에 영리한 플레이로 12득점을 몰아넣었고 자신보다 더 큰 삼성의 이승준을 14점으로 묶어놓으며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뒤이어 열린 오리온스와 동부와의 경기에서도 함지훈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오리온스 전에서 함지훈은 27점 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공격을 퍼부었다. 동부 전에서는 김주성과의 골밑 대결에서 9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4쿼터에서는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후 함지훈의 활약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모비스는 2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G와의 원정경기에서 72-68로 승리를 거두고 '원정 1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경신했다.
이날도 함지훈이 고비 때마다 득점을 터뜨리며 KT&G의 거센 추격에 찬물을 끼어 얹었다. 4쿼터 시작할 때만 61-51로 10점 차로 앞선 모비스는 KT&G의 거센 추격으로 66-66 동점까지 허용했지만 함지훈이 양동근의 어시스트를 받아 상대 센터 다니엘스의 블록을 피해 골밑 슛을 성공, 68-66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이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모비스는 2위 KT와 반게임 차로 선두를 불안하게 지키고 있었는데 이날 승리로 한 게임 차로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모비스의 시즌 20승 달성과 원정 13연승 달성에 큰 힘을 실어준 함지훈이 팀을 챔피언전 우승까지 이끌어 낼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