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크리스마스이브에 건강보험 개혁안 통과를 위한 최종표결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24일 오전 7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 온 건강보험 최종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상원이 크리스마스이브에 본회의를 여는 것은 1963년 베트남전과 관련해 해외원조 방안을 처리한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상원의 건보개혁안 최종 표결은 당초 저녁 7시에 예정됐었으나, 11시간 앞당겨진 아침 8시로 조정됐다가 다시 아침 7시로 조정됐다. 미 언론은 성탄절 연휴를 맞아 의원들과 보좌관들의 귀향을 위해 표결이 앞당겨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최종 표결에 앞서 실시된 수차례의 토론종결 표결에서 공화당의 합법적인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 무력화에 필요한 민주당은 60석을 확보해 이번 건보개혁안 통과는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상원은 이날 최종 표결에서 과반수인 51석의 찬성만 얻으면 건보개혁안이 가결된다.
앞서 지난 21일 민주당 의원 58명과 무소속 의원 2명 등 60명은 토론 종결을 찬성하는 표를 던지며 건보개혁안에 대한 토론을 종결시켰다. 이어 23일 3차 표결에서도 찬성 60표, 반대 39표로 토론종결을 확인했다.
이날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상원 본회의의 표결 결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 또한 앞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건보개혁안에 대해 "대선 공약과 지난 9월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때의 요구 사항을 95% 성취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건보개혁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지난달 7일 하원을 통과한 건보개혁안을 조율해 단일안을 마련하고자 상·하 양원 법안조율 작업이 진행된다. 단일안이 마련된 뒤 각각 상·하원 본회의에서 다시 표결에 들어가고, 이를 통과해야 입법 작업이 마무리된다.
한편, 상원 개혁안에는 앞으로 10년간 8천710억 달러를 투입, 건강 보험 수혜 대상을 3천100만 명 더 늘려 전 국민의 94%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