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허정무 호 ‘저승 사자’ 베르하이옌 트레이너 재영입

축구대표팀의 '저승사자'로 불이우는 레이몬드 베르하이옌(39) 피지컬트레이너가 다시 한국 대표팀에 복귀한다.

베르하이옌(39)과 미카엘 쿠이퍼스(38) 등 피지컬트레이너 2명은 24일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어 한국 대표팀의 체력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네덜란드 출신인 베르하이옌은 한국 대표팀과 세 번이나 인연을 맺는 낯익은 트레이너이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선수들의 체력의 완성도를 높이며 한국의 '4강 신화' 신화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

베르하이예은 피지컬 트레이너 답게 선수들에게 엄하기로 소문나 있다. 같이 훈련했던 태극전사들들도 그를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지옥의 셔틀 런'(왕복 달리기) 등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기로 유명하다.

당시 베르하이옌 트레이너가 준비한 '지옥의 셔틀 런'인 25m 왕복달리기는 태극전사들에게 체력 키우기에 큰 도움을 줬다.

왕복달리기를 20여차례 하고 나면 숨이 턱까지 막히는 고통을 느낄 정도로 선수들이 바닥에 쓰러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체력 단련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은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이후 2006년 독일월드컵을 준비할 때도 베르하이옌 트레이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고 선수들의 체력 훈련을 책임져 월드컵 원정 첫 승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 한명의 트레이너인 쿠이퍼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페예노르트에서 아카데미 의무팀장을 거쳐 1군 재활코치로 지낸 뒤 올해 17세 이하(U-17) 청소년 네덜란드 대표팀의 체력과 부상재활 코치로 활동한 바 있다.

이 둘은 대표팀 전지훈련이 시작되는 내년 1월4일부터 서로 돌아가며 월드컵 때까지 대표팀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할 예정이고 2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 때까지 대표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등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베르하옌 트레이너는 내년 5월12일 허정무팀에 합류한 뒤 남아공 고지대 적응 및 컨디션 조절과 체력 강화를 돕고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