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는 서울만 상승세, 12월 들어 매주 상승폭 확대
10월 9일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11주 만에 소폭(0.01%) 오르며 반등했다.
강동구(0.33%), 송파구(0.16%), 서초구(0.12%) 등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진행에 속도를 내면서 수요가 유입되고 매도호가가 오른 탓이다.
신도시, 경기 등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매매·전세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풀리지 않는데다 신규 입주 물량으로 공급만 많아지자 저가매물조차 거래가 수월치 않다.
전세시장은 서울만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 지난 11월에는 급등한 전세가에 수요가 줄고 오름세가 다소 잦아드는 듯했으나 12월부터는 겨울 방학 이사철을 맞아 문의가 늘고 물건도 부족해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12월 18일부터 12월 24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1%, 전세가는 0.07%를 기록했다.
[ 매매 ]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1%로, 10월 9일(0.02%) 이후 11주 만에 반등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16%), 송파구(0.05%), 서초구(0.04%) 등 강남권이 주로 올랐다. 반면 중랑구(-0.07%), 노원구(-0.06%), 도봉구(-0.06%), 동대문구(-0.03%), 구로구(-0.03%) 등은 하락했다.
강동구는 둔촌동 둔촌주공이 상승을 주도했다. 12월 중순 건축심의와 조합설립인가 신청이 이뤄지자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 수요가 유입된 탓이다.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82㎡가 2천만 원 오른 9억 5천만~9억 7천만 원, 둔촌주공3단지 102㎡가 1천5백만 원 오른 8억~8억 3천만 원.
송파구도 가락동 가락시영 등 재건축 단지가 올랐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조합업무가 재개되고 3종주거지역으로 변경하기 위한 종상향 신청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고 있기 때문. 가락동 가락시영2차 56㎡가 1천7백만 원 가량 오른 7억 4천만~7억 6천만 원.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소폭 상승했다. 지난 22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개발기본계획안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하는 등 사업 진행이 빨라질 양상을 보이자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여 시세에 반영됐다. 반포동 주공1단지 72㎡가 5천만 원 오른 11억 5천만~12억 5천만 원.
금주 경기와 신도시 매매가변동률은 각각 -0.03%, -0.07%며 인천은 -0.01%다.
지역별로는 파주신도시(-0.31%), 파주시(-0.23%)가 크게 하락했다. 이어 평촌신도시(-0.17%), 과천시(-0.12%), 광명시(-0.08%), 분당신도시(-0.07%), 수원시(-0.07%), 산본신도시(-0.06%), 안양시(-0.05%), 인천 남동구(-0.05%) 등이 떨어졌다.
파주신도시와 파주시는 파주신도시 내 신규 입주물량이 내년까지 대거 예정돼 있어 기존 단지로는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를 걱정하는 매도자들이 미리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거래가 어렵다. 파주신도시 교하읍 대원효성 128㎡가 4천만 원 하락한 3억 5천만~4억 3천만 원, 파주시 금촌동 뜨란채5단지 79㎡A가 5백만 원 하락한 1억 8천만~2억 원.
평촌신도시는 귀인동 일대가 약세다. 포일자이 등 의왕시 내손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입주를 시작한 탓에 새 아파트로 관심을 두는 수요가 대부분이다. 귀인동 꿈건영5단지 125㎡가 1천5백만 원 하락한 5억 7천만~6억 7천만 원, 평안동 초원LG 105㎡가 1천5백만 원 하락한 4억 5천만~5억 1천만 원.
인천은 남동구 만수동 일대가 하락했다. 매수세가 없자 매도자들이 소형 아파트마저 호가를 낮추고 있으나 아파트값이 더 떨어지리라 생각하는 매수자들은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만수동 벽산 109㎡가 5백만 원 하락한 2억 2천5백만~2억 6천만 원.
[ 전세 ] 금주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15%로, 12월 들어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
지역별로는 강남구(0.33%), 송파구(0.28%), 양천구(0.24%), 서초구(0.24%), 강동구(0.18%), 광진구(0.18%), 관악구(0.17%), 영등포구(0.13%), 동작구(0.12%), 성북구(0.08%), 마포구(0.07%) 등이 올랐다.
강남구는 신규 입주물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자녀 교육 등을 목적으로 진입하려는 세입자는 많아 큰 폭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 방학 이사철을 맞아 문의가 더욱 증가하는 모습. 역삼동 개나리6차 112㎡가 5천5백만 원 오른 2억 5천만~2억 8천만 원, 대치동 청실1차 115㎡가 3천만 원 오른 3억 1천만~3억 5천만 원.
송파구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가 강세다. 전세물건 찾기가 어려워 세입자들은 가격을 높여서라도 계약에 나서는 상황. 신천동 장미1차 92㎡가 1천5백만 원 오른 2억 2천만~2억 4천만 원, 잠실동 잠실엘스 109㎡C가 1천만 원 오른 3억 8천만~4억 2천만 원.
서초구도 전세가 상승이 가파르다. 대기수요까지 있으나 물건이 없어 거래를 못 할 정도. 특히 새 아파트인데다 주거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 반포동 반포자이는 중소형·대형 가릴 것 없이 전세가가 오르고 있다. 반포동 반포자이 200㎡A가 2천5백만 원 오른 7억~8억 3천만 원, 116㎡A가 1천5백만 원 오른 5억 3천만~6억 2천만 원.
금주 경기와 신도시 전세가변동률은 각각 -0.02%며 인천은 0.01%다.
지역별로는 고양시(-0.17%), 파주시(-0.14%), 평촌신도시(-0.13%), 광명시(-0.12%), 의정부시(-0.11%), 남양주시(-0.08%), 파주신도시(-0.08%), 이천시(-0.08%) 등이 하락했다. 반면 인천 연수구(0.09%), 수원시(0.07%), 화성시(0.05%) 등은 올랐다.
고양시는 화정동 일대가 하락했다. 세입자들은 성사동과 행신동 일대 새 아파트에만 관심을 둘 뿐 기존 낡은 아파트로는 문의가 거의 없다. 화정동 옥빛부영14단지 82㎡가 5백만 원 하락한 1억 1천5백만~1억 2천만 원, 화정동 옥빛주공15단지 85㎡가 5백만 원 하락한 1억 1천만~1억 2천만 원.
평촌신도시는 매매가에 이어 전세가도 약세다. 중소형 아파트는 비교적 계약이 원활하나 대형 아파트는 수요가 없어 저렴한 물건만 계약이 이뤄지는 상황. 귀인동 꿈건영5단지 125㎡가 1천5백만 원 하락한 2억 3천만~2억 6천만 원.
반면 인천은 연수구 송도동 일대가 상승했다. 입주 4년차를 앞둔 단지들 재계약 시점이 도래한데다 인천대학교 등 송도국제도시 내 대학교 인근으로 전세를 찾는 대학생과 교직원 수요도 몰렸기 때문.
송도동 송도한진해모로 105㎡A가 1천만 원 오른 1억 5천만~1억 6천만 원, 송도풍림아이원3블록 115㎡가 5백만 원 오른 1억 5천만~1억 6천만 원이다.